‘꿈과 도전의 희망봉’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희망나눔 2018 김홍빈 안나푸르나 시민원정대’ 동행취재기<上>

‘꿈과 도전의 희망봉’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장애인·청소년에 도전정신·희망의 메시지 전하다
 

‘희망나눔 2018 김홍빈 안나푸르나 시민원정대’는 장애인·청소년에게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꿈은 이뤄진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김홍빈 대장과 함께 안나푸르나 원정길에 올랐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바로 밑 해발 4천100m 지점 빙하와 안나푸르나 설산의 장엄한 모습. /시민원정대 나정희 대원 제공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과 함께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 12번째 ‘안나푸르나’ 도전
카고백 하나 짊어질 배낭 하나…무게가 40㎏이 넘었다
‘내륙의 국가’ 네팔 산중에서 맛본 ‘톡’ 쏘는 홍어맛이란!
디무아 네팔 광주진료소서 의료봉사 통해 민간외교활동도
 

시민원정대원들이 카트만두 공항에서 경비행기로 40여분 날아 네팔 제2의 도시 포카라에 도착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과 함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오르게 됐다. 물론 김 대장처럼 해발 8천91m 정상 등정이 아닌 베이스캠프(4천190m)까지 만이다.

히말라야 8천m 이상급 14좌 완등에 도전 중인 김 대장을 위해 네팔행을 자처한 사람들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시민원정대가 꾸려졌다. 이름하여 ‘희망나눔 2018 김홍빈 안나푸르나 시민 원정대’이다. 의료봉사단을 포함해 모두 26명으로 구성된 시민원정대의 일원으로 4월 6일 안나푸르나 원정길에 올랐다.

시민원정대는 이번에 안나푸르나 가는 길 중 가장 힘든 코스인 북벽로로 노선을 잡았다. 이 길은 신루트로 한국인 첫 원정으로 알려졌다. 설레는 마음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 수도 카트만두로 향했다.

▶안나푸르나

산스크리트어로 ‘수확의 여신’이라는 뜻의 안나푸르나는 히말라야 중부에 줄지어선 길이 55㎞의 고봉(高峯)이다. 해발 8천91m의 제1봉은 세계에서 열 번째로 높은 산이다. 포카라 바로 북쪽에 있는 안나푸르나는 네팔의 중앙에 있다. 지난 1950년 프랑스의 모리스 에르조그 원정대에 첫 등정을 허락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안나푸르나는 정상 부근의 날씨가 변화무쌍하고 험준하기로 악명 높은 산이다. 특히 한국 산악계와 악연이 많은 산이기도 하다. 한국의 여성산악인으로 에베레스트에 첫 등정한 지현옥 대장이 1999년 4월 여기에 묻혔다. 또 지난 2011년 10월 안나푸르나 남벽의 코리아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후배 신동민·강기석 대원과 함께 실종된 박영석 대장도 잠들어 있는 곳이다.

▶설레는 준비과정

‘희망나눔 2018 김홍빈 안나푸르나 시민원정대’는 장애를 극복하고 인간한계의 도전을 멈추지 않는 김홍빈 대장과 함께 장애인·청소년에게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꿈은 이뤄진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구성됐다. 시민원정대는 고문 장병완 국회의원, 단장 정원주 중흥건설 대표, 부단장 김형석 남해종합건설 대표를 비롯해 장비 이동욱, 촬영 나정희, 팀 트레이너 정용석, 팀 닥터 전성현·박석인, B.C 매니저 정두철, 식량 이부성, 의료 김효성, 수송 나왕주, 행정 원규석 대원 등이 참여했다. 또 의료봉사와 트레킹 팀으로 설구호, 최명신, 류명열, 유명호, 김형범, 오헌, 정명수, 이기수, 김승필, 이화진, 박유경 대원 등이 동행했다. 대원들은 출국을 앞두고 등산장비와 부식 등 원정길 짐을 꾸리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출국 전 마지막 주말과 휴일인 3월 31일과 4월 1일 이틀간 중흥건설에 모여 가져갈 짐을 최종 점검했다. 각자에게 주어진 카고백 하나, 짊어질 배낭 하나의 무게를 체크해 보니 40㎏이 넘어갔다. “무게를 절반 가까이 줄이라” 김홍빈 대장의 명령이 떨어졌다.

 

히말라야 등정에 적합한 봄철을 맞아 전 세계에서 모인 원정대와 관광객으로 북적거리고 있는 카트만두 거리의 모습.

▶출국과 카트만두 입성

시민원정대는 4월 6일 오전 6시 광주 북구 신안동 중흥건설 본사에 모여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오전 11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대원들은 오후 1시 25분 대한항공 편으로 출국, 6시간여 동안 비행끝에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비자를 발급받고 짐을 찾아 나오니 네팔 현지 시간으로 당일 오후 5시 30분쯤 됐다. 서울과 3시간 15분 시차가 났다. 앞서 4월 3일 선발대로 출국한 김 대장과 현지 가이드팀이 마중나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황금빛 롱다(사랑, 행복, 염원을 기리는 작은 천)를 각각 목에 걸어주며 환영인사를 했다. 우리는 짐을 싣고 타멜거리에 위치한 삼사라 호텔로 이동했다.

타멜거리(Thamel Dstrict)는 세계의 등반가들과 여행객들이 모이는 쇼핑의 천국이다. 정돈되지 않은 흙먼지 속에 거리는 이국적인 물건들로 차고 넘쳤다. 미로처럼 이어지는 작은 골목마다 자리잡고 있는 수 많은 매장에서 각종 기념품과 등산장비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물건을 살 때 흥정의 묘미도 쏠쏠하다. 히말라야를 찾는 이들이 꼭 들리는 곳이 바로 이곳 타멜이다. 매주 크고 작은 축제가 자주 열려 밤 늦도록 거리는 활기가 넘쳐난다.
 

네팔 디무아 광주진료소에서 박석인 미르치과병원장과 의료봉사단원들이 치과 진료를 하고 있다.

 

 

네팔 광주진료소 전성현(사진 맨 오른쪽) 소장과 현지 의료진.
▶네팔 광주진료소 의료봉사

원정대는 삼사라호텔에서 하루 휴식을 취한 후 8일 아침 카트만두 공항으로 이동, 경비행기로 40여분 날아가 포카라에 도착했다. 포카라시는 네팔 제2의 도시로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경관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세계적인 휴양지다. 우리 일행이 25명이어서 전세기를 탄 기분이었다. 멀리 눈 덮인 히말라야산맥이 병풍처럼 펼쳐졌다. 장엄한 광경을 카메라에 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김 대장이 말했다. “앞으로 우리가 볼 수 있는 풍경은 이보다 훨씬 멋질 것입니다.”

포카라 공항에서 버스로 2시간 정도 달려 디무아로 이동했다. 디무아는 전성현(광주아이퍼스트아동병원 대표원장) 대원이 소장을 맡고 있는 ‘네팔 광주진료소’가 있는 곳이다. 디무아로 이동길에 데우랄리 리조트에서 준비해간 홍어로 점심을 먹었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 네팔 산중에서 맛본 홍어의 ‘톡’ 쏘는 알싸한 맛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별미였다. 데우랄리는 해발 1천590m 지점으로 날씨가 좋을 때는 멀리 안나푸르나산이 보인다고 한다. 아쉽게도 이날은 날씨가 흐려 안나푸르나 여신의 아름다운 자태를 정확히 볼 수는 없었다. 대신 전성현 대원의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사진을 통해 안나푸르나를 감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점심 식사 후 일행은 1시간쯤 더 버스로 달려 이날 오후 2시께 디무아 광주진료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원정대는 윤장현 광주시장과 전성현, 박석인(미르치과병원 원장) 대원 등을 중심으로 오후 5시까지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네팔 광주진료소에는 현지인 의사와 간호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관리인 등 5명이 상주하며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의료봉사를 마친 일행은 디무아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쿠스마시로 이동해 이곳 반다나호텔에서 사흘 째 밤을 보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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