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남도일보 자원봉사 공모 선정 사업

뽀삐와 아이들

“‘누구나 쉽고 흥겹게’ 국악으로 즐거움 나눠요”

전남대 국악과·음악교육과 학생 5명 의기투합

해금·판소리·태평소·기타·피아노 등 구성

전통+퓨전국악으로 거리공연서 재능기부 발전

해남·나주 요양병원 등서 찾아가는 공연 ‘호응’

뽀삐와아이들은 지난달 22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전남 해남 가나안 요양병원을 방문, 어르신들께 신명난 무대를 선사했다.
신명나는 음악에 어깨춤을 추는 어르신의 모습.
뽀삐와 아이들 로고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달 7일 뽀삐와 아이들은 나주효사랑요양병원에서 ‘孝사랑 큰잔치’를 진행했다.
“국악은 한국인의 내적 감성을 자극시키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누구나 쉽고, 흥겹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국악으로 많은 분들께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22일 전남 해남 가나안 요양병원 정문에 마련된 무대 앞으로 어르신 100여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무대 위에는 생활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20대 청년 5명이 성악가 신문희의 퓨전 국악곡 ‘아름다운 나라’를 연주하고 있었다. 이날 요양병원을 찾은 청년들은 국악밴드 ‘뽀삐와 아이들’이었다.

G20 정상회담 홍보영상에 사용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곡으로 널리 알려진 음악이 해금·태평소 등으로 연주되자 어르신들은 손뼉을 치며 함께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감미로운 선율로 시작을 알린 이날 무대는 어르신들에게 익숙한 판소리와 민요 등이 주를 이뤘다. 뽀삐와 아이들은 제주 민요 ‘너영나영’, 밀양·홀로·해주아리랑 등을 연주했다. 특히 남도 민요 가운데 ‘동백타령’에 발랄한 이들 그룹의 색을 입혀 재즈 느낌으로 재구성한 곡은 어르신들께 앵콜 요청을 받기도 했다. 어르신들은 이들과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다른 공연보다 많은 에너지를 발산한 무대가 끝나자 멤버들은 녹초가 됐다. 특히 공연을 마치고 무대를 정리하는 이들에게 어르신들이 다가와 어깨를 두드리며 ‘흥겨운 가락에 에너지를 받았다’ ‘너무 즐거워 건강해진 느낌이다’ ‘수고했다’ 등 고마움을 전달하기도 했다.

해금을 담당하는 이해찬 씨는 “어르신들이 즐거움을 느끼고 힐링과 치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며 “최근 보호시설에 입원하신 친할아버지 생각에 더 힘을 냈던 것이 어르신들에게도 전달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앞서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달 7일에도 나주 효사랑요양병원을 찾아 어르신들께 신명나는 무대를 선사했다.

국악밴드 ‘뽀삐와 아이들’은 전남대 국악과와 음악교육과 학생들 5명이 뭉쳐 탄생했다. 이예찬(해금), 이혜연(판소리), 윤현명(태평소·기타), 서주원(피아노), 신민구(퍼커션) 등 다섯 멤버가 신명나는 우리가락을 현대인들에게 재미있고 친근한 국악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직접 만든 작품들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별하고 편곡해 무대와 길거리, 음반과 sns 등 공간을 가리지않고 다방면으로 활동하고있다.

이들의 인연은 지난 2015년 학교 축제에 참가하면서다. 당시 연주했던 가요와 국악을 접목한 음악이 관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들은 퓨전음악에 대해 관객들이 좋아하고 관심을 보이는 모습에 좀 더 국악을 새롭고 재밌게, 친근하게 알리고자 ‘뽀삐와 아이들’을 결성키로 마음먹었다.

그룹명 또한 눈길을 끈다. ‘뽀삐’란 그룹의 리더이자 해금을 담당하는 이예찬 씨의 어릴적 별명이다. 귀여운 강아지를 닮아서 붙여졌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 씨의 부름으로 다섯멤버가 모여 결성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뽀삐와 아이들은 지난 3월 제 1회 남도일보 자원봉사 공모사업 가운데 공연분야에 선정됐다. 이들은 ‘너흥! 나흥!??’ 프로젝트를 통해 광주·전남 소재의 요양원, 병원, 고아원, 유치원, 소외지역 학교 등을 찾아다니면서 공연을 관람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너흥! 나흥!??’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점은 대상자 맞춤형 공연이라는 것이다. 유소년층을 대상으로는 국악놀이와 악기체험 위주의 공연을 선보이며, 청소년층을 대상으로는 밴드사운드의 국악으로 친근감있고 재미있게 다가가는 국악공연을 선보인다. 또, 노년층을 대상으로는 어르신들에게 익숙한 판소리 눈대목이나 다양한 민요 등을 통해 흥겨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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