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무한변신은 ‘무죄’

음료수에서 네일·음식·빨래·화장품·책까지

1인가구 증가… 비대면 선호 젊은층에 ‘인기’
 

전남 목포시 상동 한 네일 전문점에는 간편하게 아트를 할 수 있는 자동판매기를 운영하고 있다. /핑거네일투고 제공
광주신세계 지하 1층 화장품 전문 편집숍 시코르 매장에는 사은품을 제공하는 자판기가 자리잡고 있다. 마일리지로 획득한 코인을 이용해 사은품을 제공하는 자판기./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자동판매기가 언텍트(비대면 방식)를 선호하는 1인가구 중심의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음료에 한정되었던 것에서 벗어나 꽃은 물론 신선식품, 네일, 화장품까지 핀매하고 있다.

전남 목포시 상동 한 네일 자판기.

전문 매장에서는 1시간정도 소요되는 네일아트를 네일자판기에서는 3초 만에 완성된다. 자판기에 손을 넣으면 인체에 무해한 수성잉크를 이용해 정교한 이미지가 손톱에 프린트된다. 기계가 손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바탕색을 칠한 뒤 원하는 이미지를 선택한 후 기계 안에 넣기만 예쁜 네일아트가 완성된다.

가격도 전문매장에 비해 저렴하다. 1만원대에서 3만원대까지 가격 선택의 폭도 넓다. 특히 기계에 내장된 300여가지의 디자인 외에도 개인 핸드폰에 저장된 이미지를 전송히면 손톱에 새길 수 있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서로의 얼굴을 새기는 등 연인들의 새로운 데이트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생부터 20대 초중반 젊은 층을 아우르면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셀프 네일 경험이 없는 고객도 상주하는 직원이 도움을 주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핑거네일투고 목포점 관계자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네일 아트를 완성할 수 있다”며 “전문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게 큰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무인빨래방에서도 자판기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제 자판기가 그 주인공. 가루세제와 섬유유연제, 빨래를 담아갈 수 있는 대형봉투까지 준비된 탓에 무인으로 운영돼도 불편함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무거운 세제를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다양한 향의 섬유유연제를 사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스터디 카페에도 다양한 자판기가 자리잡고 있다. SNS에서 유행한 라면자판기부터 음료수, 과자, 햇반까지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자판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자판기 덕분에 24시간 운영에도 따로 직원이 상주할 필요가 없어 창업시장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신세계 지하 1층 화장품전문 편집숍 시코르에는 화장품 자판기가 자리잡고 있다. 간단한 화장도구부터 시코르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을 내주고 있다. 이 자판기는 판매용이 아닌 사은품을 제공하는 자판기다. 시코르 제품을 구매한 후 모바일 어플을 통해 마일리지를 적립해 사용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10만원 당 1코인으로 교환한 후 코인개수 당 원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시코르 관계자는 “고객들이 편하게 쇼핑을 하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화장품 자판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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