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감 후보들의 농어촌 교육 대책은?

지역 특성 맞는 교육 과정 개발 한 목소리

작은학교 살리기, 도-농교육격차 해소 등 강조

해법은 스마트교육·예산증액·인프라 확충 등 차이

전남은 학령인구 감소와 극심한 저출산으로 갈수록 학교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올해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치르지 못한 학교도 전남은 48개교로 전국 최대 수준이다.

학생이 사라지면서 전남엔 학교가 통폐합돼 없어지거나, 학생수 15명 미만의 초미니 학교도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남도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 모두 한 목소리로 농어촌 작은학교 살리기, 도-농교육격차 해소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개발을 통해 농어촌 학교를 살려야 한다는 데는 맥을 같이 하면서도, 도-농 교육격차 극복 해소 방안에 대해선 약간 다른 목소리를 냈다.

5일 전남도교육감 후보 선거캠프에 따르면 고석규·오인성·장석웅 후보 모두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모델 개발을 전남교육의 과제로 꼽았다. 먼저 고 후보는 전남의 학교를 도심형, 농어촌형, 도서벽지형으로 나눈뒤 지역 특성에 맞는 인사와 재정 배분, 교과과정의 다양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단위 교원임용제를 확대해 교원들이 기피하는 농어촌과 도서지역에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고,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조를 통해 도시형, 농·어촌형, 도서형에 맞는 재정배분을 펼치겠다는 설명이다.

오 후보는 전남 22개 시·군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며 전남 서부권·중부권·동부권 공약을 각각 발표했다. 예를 들면 목포에선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해양관광자원이 많은 여수에선 해양관광에 맞는 관련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뜻이다.

장 후보는 도시형, 농촌형, 대도시형 등 학교 규모와 지역적 형편에 맞는 학교자율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농어촌 지역에선 강소형 작은학교를 육성하고, 도시에선 강대형 학교를 만드는 등 지역 형현에 맞게 학교 규모를 다변화해 전남지역 교육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설명이다.

농어촌 교육 활성화 대책에서 비교적 비슷한 공약을 제시한 세 후보는 도-농 교육격차 문제에 대해선 약간 다른 입장을 보였다.

고 후보가 스마트교육을 통한 교육격차 극복을 제시한 반면, 오 후보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소규모 학교 지원 매뉴얼을 만들고 이를 통해 농촌 학교의 교육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기본사업비 20%, 목적사업비가 67% 가량인 현 교육청 예산 형태를 목적사업비를 줄이고 농어촌 작은학교 예산 20%를 증액하는 등 학교 기본운영비를 대폭 늘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1:1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전남교육계 관계자는 “세 후보 모두 농어촌 교육 현실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이에 대비한 공약을 마련했지만, 재원마련 등 현실적인 실현 방안은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남교육 발전 로드맵을 통해 갈수록 황폐화되고 있는 전남지역 교육 현실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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