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행복나눔…아름다운 자원봉사

(26)김용식 나눔을 바꾸는 시간 15분 대표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느끼는 봉사의 즐거움”

강의 듣고, 기부도 하는 ‘나눔을 바꾸는 시간’ 기획·진행

헌혈·시각장애·기부 릴레이 등 다양한 봉사활동 펼쳐
일상 속 나눔실천으로 지역사회 자원봉사 문화를 전파하는 행복전도사 김용식씨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2016년 인도네시아 해외봉사 활동 모습.
“작은 것 부터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봉사의 즐거움에 빠져들어요”

나눔실천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나눔문화를 전파하는 행복전도사가 있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김용식(43)나눔을 바꾸는 시간 15분(나바시)대표.

그는 현재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 함평지사 고객지원팀 과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의 본업이 지원팀 과장인지 봉사활동가 인지 헷갈려 할때가 많다. 활동하고 있는 봉사단체·모임만 해도 6~7여곳. 주말은 물론 평일까지 업무를 마치고 틈틈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눔문화 전도사 ‘나바시 15분’

“나눔은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닌 평범한 사람도 전할 수 있습니다”

김용식 대표는 나눔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나눔을 바꾸는 시간(나바시)15분’이라는 나눔 강연을 기획·진행하고 있다. 나바시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나눔강연을 들으며, 점심 한 끼를 거르는 대신 점심 밥값을 기부하고, 강연자는 자신의 재능을 나누기는 1석 3조의 나눔강연이다.

강연자는 일상 속에서 봉사활동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평범한 이웃들이다. 그들은 생생한 경험담과 노하우 등을 시민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나눔 마음의 실행을 북돋는다. 가슴 따뜻한 강연을 접한 방청객들은 점심 한끼 밥값인 1만원을 강연료로 지불한다. 이렇게 모인 강연료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또다른 기부금으로 활용되는 등 나눔 기부 릴레이를 성사시킨다. 이렇게 강연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지금까지 총 6차례에 걸쳐 800만원 상당 화상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에게 전달됐다. 축하용으로 들어온 쌀과 라면 등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됐다.

이와 더불어 행운의 편지를 닮은 ‘나눔기부’ 릴레이도 진행하고 있다. 나눔 강사료 일부를 강연자의 이름으로 따로 기부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다. 이는 10년여간 진행돼 현재 총 76회 76명으로 기부금액만 110여만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본인의 이름으로 기부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 나눔기부 선물은 행운의 편지를 받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나눔교육 전문 강사, 봉사활동 코디네이터 등 이름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나눔 전도사로 활동하는 김용식 대표의 모습.
◇작은 실천이 나눔의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은 봉사활동에 열성적인 김용식 대표를 보며 의문점을 갖는다. ‘본 직업이 봉사활동자 아냐’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 열심히지?’ 등의 질문을 건내곤 한다.

그의 대답은 한결같다. “평범한 시민들도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를 만들수 있도록 ‘나눔을 전파하는 나눔박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라고 말이다.

김 대표가 회상하는 첫 나눔은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백혈병 수술을 앞둔 친구를 위해 헌혈증을 기부하면서 그는 학생신분으로도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됐다. 이후 대학에 진학해 매월 2차례씩 헌혈봉사와 복지관 등 사회복지기관에서 어르신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첫 직장도 대한적십자사로 나눔의 인연을 이어갔다.

이후 한국도로공사로 이직했지만 계속해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던 중 지난 2012년 30~40대 젊은 봉사원으로 구성된 ‘대한적십자사 청춘3040 봉사회’를 결성했다.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광주시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강사과정을 수료해 웃음전도사, 친절 서비스 강사, 나눔교육 전문 강사, 봉사활동 코디네이터라는 이름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나눔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어르신들과 나들이 모습.
◇고맙다는 말 한마디의 힘

김용식 대표는 ‘고맙습니다. 다음에도 꼭 다시 봐요’라는 한마디가 무겁지만 봉사활동으로 이끄는 계기가 된다고 말한다.

광주시각장애인협회와 8년째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시작장애인들을 위한 연말 송년의 밤 등 진행을 재능기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사진동아리 ‘상상클럽’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그들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완성해 나가고 있다. 시각장애인 봉사활동은 앞을 보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하기때문에 육체적·정신적 체력이 많이 필요하다. 이 같이 힘듦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의 봉사활동을 북돋는건 시작장애 어르신들의 ‘고맙다’는 인사말이다.

김용식 대표는 “시각장애인 봉사는 혹여나 돌뿌리에 걸려 넘어질세라 앞이 보이지 않는 어르신들을 위해 손을 놓지 않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손에 땀도 차기 마련인데 어르신들은 미안하다는 듯 고맙다는 이야기를 100번도 넘게 하신다”며 “그런 어르신들을 보면서 작은 도움으로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봉사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한적십자사를 방문해 특별회비를 전달한 김용식·구본엽씨 가족.
◇든든한 지원군 ‘가족’

그동안의 봉사활동들은 김 대표의 경력 또한 화려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총 107회 헌혈로 4만7천600여㎖의 피를 이웃과 나눴으며 대한적십자사 헌혈 명예의 전당 헌액, 광산구청 숨은천사 수상, 한국도로공사 1호 헌혈왕의 영예를 안았다.

김용식 대표의 이 같은 나눔 실천 뒤에는 자원봉사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응원해준 가족들 덕분이다. 특히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아내 박경화씨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학교 때 봉사활동으로 처음 만나게 된 부부는 지난 2011년과 2013년 자녀들의 돌잔치 축의금 일부를 아이들 이름으로 기부했다. 2016년에는 자녀들의 이름으로 모은 사랑의 저금통 10개를 취약계층 후원을 위해 내놓기도 했다. 또 가족 이름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정기후원도 11년째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의 가족 뿐 아니라 주변인들까지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지인인 구본엽(41·㈜오션그래픽)씨도 취미생활이었던 사진으로 김 대표와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자연스레 봉사 회원으로 자리했다. 그의 가족들 역시 대한적십자사 기부 등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용식 대표는 “‘나눔은 즐거운 습관이다’라고 외치고 다녀도 이상하지 않은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봉사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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