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높은 사전투표율 놓고 해석 제각각

여·야, 원인 분석 비슷…셈법은 유리한 쪽으로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광주와 전남이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을 놓고 각 정당과 후보 진영마다 엇갈린 셈법을 하고 있다. 격전지를 중심으로 투표율을 견인했을 것이라는 분석에는 차이점이 없으나 유·불리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렸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동구가 28.92%로 사전 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전남에서도 격전지를 중심으로 투표율이 높았다. 22개 시·군 중 20곳이 30%대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무소속 현직 군수와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장성이 43.72%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과 평화당 후보 간 피말리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고흥이 43.45%로 뒤를 이었다.

이를 놓고 각 정당과 후보 진영은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제의 편리성과 20∼30대 청년층의 높아진 정치 관심, 정부와 정치권의 투표독려, 여·야, 무소속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투표율을 끌어 올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유·불리 셈법을 놓고는 해석이 제각각이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지난 대선에서 82%의 경이로운 투표율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압도적 지지를 해준 시민들의 ‘나라다운 나라 건설’에 대한 바람이 고스란히 사전투표율로 반영됐고, 민주당 지지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민주당 일당 독주에 대한 견제와 반발 심리가 크게 작용했고, 지방정치 폐해를 걱정하는 지지층과 민주당 오만함에 저항하는 유권자의 표심”으로 보고 “야권에 유리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예상보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나온 동구의 민주당 임택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동구의 변화를 갈망하는 주민의 목소리가 표출된 것”이라며 현직 평화당 김성환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평화당 김성환 후보도 보도자료를 내고 “중단 없는 동구 발전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요구가 사전투표율에서 나타났다”며 현직 구청장인 자신에 대한 지지표로 셈을 했다.

이에 바른미래당 김영우 후보 측은 “모범답안도 모르면서 서로 자기가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꼴”이라며 “그럴 시간에 동구를 위한 고민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한다”고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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