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접전 속 무소속 권오봉 후보 여수시장 당선

자존심 대혈투 끝 민주당 텃밭서 대반전
과열로 네거티브 공방 등 진흙탕 싸움도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와 북미정상회담의 훈풍은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여수는 무소속 권오봉 후보를 선택했다.

여수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권오봉 후보(사진)는 52.25%를 얻어 45.7%의 민주당 권세도 후보를 제치고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장흥 출신이지만 여수고를 나온 정통관료(행시 26회)로 전남도 경제부지사와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장 등을 지내는 등 중앙부처와 지방 행정을 두루 섭렵한 행정전문가인 권 후보는 지난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정리하고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민주당 경선에 참가했으나 ‘특정 후보를 위한 경선’이라며 불참을 선언한 권 당선인은 행정·경제 전문가를 자임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권 당선인은 35년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청렴, 경청, 전문능력을 토대로 3대 분야에서 정책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TV 토론회에서 권 당선인은 다른 후보의 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고 논리정연한 자세로 토론을 이끌어 눈길을 끌었다.

선거 막바지에 상대 후보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시절 외유성 출장 논란을 제기하는 등 파상 공세가 이어졌지만,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여수시민은 당보다는 인물을 선택했다.

결국 ‘민주당 경선 참가→경선 불참→무소속 출마’라는 승부수를 띄운 권 당선인의 선택이 이변을 낳았다는 평가다.

권 당선인은 “시민의 선택은 깨끗한 행정 그리고 전문성을 발휘해 여수를 발전시키라는 준엄한 명령임을 잘 알고 있다”며 “시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여수의 현안을 우선적으로 해결하고 미래 비전을 지향하며 중장기 과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먼저 경제 활력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며 “산단의 인재채용을 확대하고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박람회장 사후 활용문제는 박람회 재단과 협력하려 투자유치를 활성화하고 경도와 화양지구 개발도 시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관광은 지속가능한 관광을 실현할 수 있도록 관광객 만족도 제고와 시민불편 해소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여수/백충화기자 cho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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