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복 현 시장, 민주당 광풍 속 재선 성공
5.6.7기 연속 무소속 후보 당선, ‘민주당의 무덤’

정현복당선인(오른쪽)

광양시장 선거는 지역정가의 ‘핫 플레이스’였다. 그동안 두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시장을 선택했던 광양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선택을 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재선 도전에 나선 무소속 정현복 후보에 맞서 민주당 김재무 후보의 대결로 펼쳐졌다.리턴매치란 점도 있지만 민주당의 텃밭에서 민선 5기부터 연이어 무소속 시장이 당선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현직이 무소속 시장이다 보니 민주당이 사활을 걸고 나선데다가 이번만큼은 민주당이 당선될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관심도가 높아졌다.더구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민주당의 광풍이 불고 있어 당선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선 것으로 분석됐다.남도일보를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1∼2%내 초 접전을 벌이면서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신안 부군수, 전남도 공보관 등을 역임하는 등 전통 관료 출신인 정 후보는 ‘광양 해피데이’를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등 시민 소통 행정을 펼쳐 온 점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재임 기간 동안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비록한 문화·예술·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착실하게 다졌다는 긍정적 평가도 받았다.

민주당 광양·곡성·구례 지역위원장을 지낸 김재무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정 후보에게 석패한 뒤 와신상담하며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조직력으로 맞섰다. 또 경제 발전과 문화예술 부흥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포스코, 광양항을 통한 경공업 중심 단지 조성 방안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은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내노라 하는 스타 국회의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광양을 방문해 힘있는 여당의 김재무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하나같이 김재무 후보만 당선 시켜주면 “예산도 주겠다. 광양보건대도 살려 주겠다. 일자리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광양시장실 문은 이번에도 민주당을 허락하지 않았다.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내리 3선 째 무소속에 시장자리를 내주면서 어느새 광양시장은 민주당의 무덤이 돼 버렸다.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민주당의 파란 바람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트럼프 미대통령과 김정은의 북미 정상 회담에도 광양시장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정현복 후보가 54.2%를 획득해 41%를 얻은 김재무 후보를 13.2% 차이로 누르고 당선된 것이다.

정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서로간의 대립과 반목도 끝내고 하나 된 광양으로 서로 인정하고 배려해 더 큰 광양을 만들어 가자‘면서 ”하나로 똘똘 뭉칠 때만이 꿈꾸던 30만 자족도시, 전남 제1의 경제도시를 이룰수 있다”고 말했다.정 후보는 이어 “광양보건대를 살리기 위해 김영록 전남도지사 당선자, 전남도와 연계해 김재무 후보가 제시했던 공약을 포함한 모든 해법을 테이블 위에 놓고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며 “광양시와 포스코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구하고, 상호간에 협조가 필요한 부분은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양/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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