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러시아 월드컵 명승부 기대

전 세계인의 축제 ‘2018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했다. 14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6일까지 32개국이 우승을 향해 각축을 벌인다. 4개팀씩 8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여 각조 1·2위가 16강에 진출하며 이후 결승까지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은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함께 F조에 속해 있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조 독일과 스웨덴, 멕시코가 모두 강팀이어서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선수들의 투혼과 함께 온 국민의 열렬한 응원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국내의 월드컵 열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우리 대표팀의 전력이 역대 최약체로 평가되며 팬들의 관심을 끌어오지 못해서다. 한국 갤럽의 지난달 여론조사 결과도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 응답한 비율은 37%에 그쳤다. 여기에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지방선거 등 굵직한 사안이 많은 것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축구는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보통 행사가 아니다. 세계 각국은 월드컵을 통해 자국의 위상을 높이려 노력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2002년 서울 월드컵에서 누구도 예상 못한 ‘4강 신화’를 만들어 내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뿌듯한 기억을 갖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 9회 연속 출전한 것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는 아시아에서는 유일하며 전 세계에서도 단 6개 국가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태극전사들이 이 같은 전통에 걸맞은 실력을 발휘해야 함은 당연할 일이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국민들이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면 없던 힘도 생기고 갖고 있는 능력도 120%가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는 다짐했다. 2002년 4강, 2010년 16강도 전국민의 응원 속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이뤄낸쾌거였다. 우리 대표팀이 최약체라는 오명과 무관심을 딛고 감동의 승전보로 온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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