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당선인의 혁신이 성공하려면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당선인이 인수위원회인 ‘광주혁신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시 행정에 대한 혁신과 함께 광주발전에 대한 큰 틀 짜기에 나섰다. 이 당선인은 15일 김윤수 전 전남대 총장을 혁신위원장으로 한 7개 분과 위원장과 분과별 위원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위원들 대부분은 전문성과 비전을 함께 갖춘 이들이어서 일단 무난한 인선이라는 평가다.

이 당선인은 혁신위원들이 제시한 분야별 정책을 토대로 광주발전의 방향을 정립하고 이를 구체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지만 이 당선인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진정한 광주발전은 물리적인 확장이 아니라 정신적 가치의 외연확장이라는 점이다. 즉 재임기간 어떤 가치를 지닌 광주를 만들 것인지를 선명히 밝히고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체적 가치공유의 측면에서 본다면 현재의 광주는 ‘과거’에 얽매어 있다. 내·외부 사람들이 느끼고 바라보는 광주는 ‘80년 5월의 광주’에 머물러 있다. ‘광주는 5·18에만 함몰돼 있다’는 지적이 높다. 민선 7기의 광주는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 우선 투쟁이미지의 광주를 포용과 화합의 도시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뜻한 공동체 조성이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이용섭 당선인과 측근들의 작심(作心)이 필요하다. 발탁인사를 빙자한 측근인사와 나눠먹기 식 자리안배는 삼가야 한다. 그래야 이 당선인의 혁신이 공감을 얻고 추동력을 지닐 수 있다. 행정 내부적으로 만연해있는 보여주기 행정과 비정상적 인사, 공무원노조의 집단적 이기주의도 이 당선인이 해결해야할 과제다.

이 당선인과 혁신위가 진정한 혁신을 하려면 ‘좋은 게 좋은 것이다’는 현실안주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읍참마속이 필요하다. 과거 광주시 행정이 난맥을 이뤘던 이유 중의 하나는 시민단체들의 월권이 지나쳤기 때문이다. ‘광주시 공무원만 달달볶는’ 혁신은 죽은 혁신이다. 정치적 역학관계보다 효율성과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 행정이 돼야한다.

지금 이당선인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겸손과 ‘사즉생’(死則生) 정신이다. 현재 상황은 이 당선인이 자만에 빠지기 쉬운 가장 좋은 여건이다. 높은 지지율과 긴장감이 필요 없게 된 광주시의회,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측근들로 인해 기고(氣高)가 만장(萬丈)할 우려가 크다. 광주와 광주시민만 바라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 전임시장들의 전철을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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