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예회관 갤러리, 계룡산 도예촌 철화분청사기전

철화분청사기의 독특한 예술미 느껴볼까

광주문예회관 갤러리, 계룡산 도예촌 철화분청사기전

10명 도예가 참여…항아리·편병·접시 등 50여점 출품
 

김용운 작 ‘묵향2’

충남 공주시 국립공원 계룡산 기슭에 조성된 계룡산도예촌. 이 곳은 조선시대 철화분청사기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도예인이 뜻을 모아 형성한 예술인 마을이다. 1992년 전국에서 활동하던 젊은 도예가 18명이 철화분청사기를 복원하자는 데 뜻을 모아 자생적으로 마을을 조성한 지 어느덧 26년. 시간은 훌쩍 흘러 젊은 도예가들은 벌써 지천명을 넘어선 중견 도예가가 됐다.

전통을 지키며 철화분청사기의 맥을 이어온 계룡산도예촌 작가들의 작품을 재조명하고 우리 문화의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되새겨 보는 자리가 광주에서 마련됐다.

광주문화예술회관 갤러리는 7월 8일까지 권명희, 김성훈, 김용운, 윤정훈 등 계룡산도예촌 도예가 10명이 참여한 ‘계룡산 철화분청사기’전을 선보인다.
 

임성호 작 ‘철화토끼’

철화분청사기란 분청사기를 제작하는 7가지 기법의 하나로 백색토를 표면에 바른 뒤 검붉은 색의 산화철 안료를 사용해 익살스러운 물고기, 당초문, 추상문 등을 그린 도자기를 말한다. 질박한 멋과 자유분방함이 특징으로 15세기 조선요의 한쪽을 대표하는 자기로서 오직 공주 계룡산에서만 생산됐다.

계룡산 도예촌의 도예가들은 아늑한 산기슭 아래 모여 살며, 15세기 계룡산록도장에서 만들었던 철화분청사기의 전승복원과 현대적 발전을 위해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항아리, 편병, 접시, 장식품 등 계룡산철화분청사기 작품 50여점이 출품됐다.

독특한 바디와 철의 색감, 다양한 모양, 크기로 표현된 계룡산분청사기만의 독특한 예술미를 감상할 수 있으며, 작가들의 땀과 열정, 예술혼이 묻어있는 작품을 통해 철화분청사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팽정화 작 ‘철화물고기문양 장군병’

광주문예회관 갤러리 관계자는 “청자, 백자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도자기 중 하나인 철화분청사기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광주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전시다. 철화분청사기를 통해 우리 민족의 미의식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공연 있는 날은 오후 1시부터 9시, 공연 없는 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문의=062-613-8357)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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