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자율경영 체제 ‘본격화’

북미·유럽 등에 독자경영 조직 ‘권역본부’ 설립

현대·기아차는 북미와 유럽 등에 지역별 독자경영 조직인 ‘권역본부’를 설립하고 자율경영 제체 전환을 가속화한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차는 북미·유럽·인도에, 기아차는 북미·유럽에 각각 권역본부를 신설했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에는 미국 생산·판매법인과 캐나다·멕시코 판매법인이 포함되며, 유럽본부는 체코·터키 생산법인을 포함해 현지 판매법인들로 이뤄진다. 인도본부에는 인도 생산·판매법인이 들어간다.

또 기아차 북미본부에는 미국·멕시코의 생산·판매법인과 캐나다 판매법인이, 유럽본부에는 슬로바키아 생산법인과 현지 판매법인이 포함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 첫 단계로 본사 조직을 정비했다. 이번에 일부 지역에 권역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2019년까지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권역조직 구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자율경영 체제를 강화한다고 밝힌 뒤 나온 첫 권역본부 설립 조치다. 큰 주력 시장을 중심으로 먼저 설치했다는 설명이다.

권역본부는 지금까지 본사가 맡아온 상품 개발·운영 등 현지 시장 전략, 생산·판매, 재경, 기획(총무·인사 등) 등을 자율적·독자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그동안 현지 조직은 판매·마케팅을 주로 담당했고 상품 개발과 재경 등의 업무는 본사가 관장했으나, 이런 권한을 현장에 대폭 이양하기로 한 것이다.

그 대신 손익 관리도 권역본부별로 하도록 해 권한을 강화하면서 그에 비례해 책임도 확대되도록 했다고 현대·기아차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권역본부에는 기획, 재경, 상품, 고객경험 등을 담당할 조직이 신설된다.

기획·재경 조직은 국가별 실적을 종합하고 생산·판매 조정과 권역 합산 손익 관리를 통해 사업 운영을 최적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상품, 마케팅, 딜러·서비스 조직은 지역별 시장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전략을 수립해 산하 법인별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조치로 권역별로 한층 정교한 현지 맞춤형 상품 전략·운영이 현장 주도로 이뤄지고, 권역의 권한·책임이 확대돼 해외 우수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9년까지 시장의 유사성, 전략적 중요성, 운영 효율성 등을 검토해 전 세계 시장을 글로벌 권역 조직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