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른 대출금리… “머나먼 내 집 마련 꿈”

주택담보대출금리 4% 육박… 서민부담 가중

중소기업 보증서 담보대출금리도 계속 올라
 

미국발 정책금리 인상 여파로 인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 상승이 현실화 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광주은행 본점 1층 영업부 대출담당 창구 모습./광주은행 제공

지난해 2% 후반의 이자율로 아파트담보대출 1억원을 받은 주부 이연옥(39)씨. 지난해 비교적 낮은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지만, 요즘은 이자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조금씩 오르더니 어느덧 4%에 육박,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대출이자가 갈수록 올라 걱정이다”며 “맞벌이를 해도 소득은 제자리 걸음인데 지출은 계속 늘어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발 정책금리 인상 여파로 인해 은행권의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서민들의 ‘내집 마련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들과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전국은행연합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3%p씩 인상했다.

실제 지방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광주은행(3.72%→3.78%), 전북은행(3.68%→3.80%)은 곧바로 인상했다.

시중은행도 마찬가지. 국민은행은 3.36~4.56%, 신한은행은 3.17~4.52%, 우리은행은 3.22~4.22%, NH농협은행은 2.79~4.41%가 적용된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마찬가지로 0.03%포인트씩 올라간다.

국민은행은 3.52~4.72%, 신한은행 3.13~4.48%, 우리은행 3.23~4.23%, NH농협은행 2.80~4.42%를 각각 적용한다.

코픽스 변동분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 KEB하나은행은 잔액기준과 신규취급액 기준 모두 3.063~4.263%로 0.002%포인트 오른다.

중소기업대출 금리 역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기준(직전 3개월간 취급된 대출금리 평균치)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보증서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 대비 0.1%~0.35%포인트 가량 올랐다.

이처럼 금리가 오르면 당연히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한국은행 조사결과 대출금리가 0.25%p 오르면 가계 이자 부담은 2조3천억원가량 증가한다.

광주은행 관계자는“지난 3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상승시키는 등 추가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또한 금리상승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하거나 일정기간 이후 변동금리 적용을 받는 혼합형 대출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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