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완성차 공장 현대차 참여 급제동

현대차 노조 “단체협약 위반” 반대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하고 대기업이 참여하는 첫 사례가 될 현대자동차 광주 완성차공장 설립 참여에 급제동이 걸렸다.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앞둔 현대차 노조가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광주시와의 투자협약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9일로 예정된 광주시와 현대차간 광주 완성차공장 투자 협약식이 무기 연기된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움직임은 최악의 경우 현대차의 참여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관련기사 4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임단협 11차 교섭에 앞서 “사측이 내년부터 울산공장에서 양산 예정인 신차나 다른 차량 물량 일부를 제3자인 광주형 위탁공장에 투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것은 업무상 배임죄며 ‘신의성실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위탁생산 차종이 판매 부진, 수익성 악화로 적자를 보게 돼 장기간 휴업 사태나 구조조정 상황 등이 발생하면 1대 주주인 광주시는 해결 불능 상태에 직면할 수 있고 모든 책임이 2대 주주인 현대차로 전가될 가능성이 거의 100%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단체협약상 신차종 개발 생산을 외주줄 때도 노사공동 심의가 필요하다”며 “노조의 반대에도 사측이 광주형 위탁공장에 투자하는 것은 올해 임금협상에 사측이 노조에 선전포고한 것으로 사측이 협약서에 서명하면 즉각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예상보다 강하게 노조가 반발하자 광주시와 투자협약 대신에 노조와 대화를 위해 울산으로 향했다.

광주시는 이날 투자 협약식 연기 배경으로 “일부 사안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국 현대차가 노조 반발에 부담을 느껴 협약식을 미뤘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996년 현대차 아산공장 준공을 마지막으로 새 자동차 공장은 20년 넘게 건설되지 않고 있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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