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혼란 주는 ‘광주청년드림수당’

市, 선발결과 발표 당일 연기 통보

모집공고도 별다른 이유없이 변경

“정상 추진 의문”…행정 신뢰 상실

“전산상 문제로 일정 미뤄져” 해명

지난 12일 광주시에서 신청자들에게 발송한 문자내용.
“결과 발표 당일 문자로 통보받고 당황스러웠어요.”

광주시가 추진중인‘청년드림수당’ 결과 발표가 당일 갑작스럽게 변경되면서 청년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미취업 청년들의 구직생활비를 지원하는 ‘청년드림수당’ 사업은 지난 12일 1차 모집 최종 선정자를 발표해 지난 16일 오리엔테이션을 가질 계획이었다.

청년드림수당 사업은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고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도록 매월 40만원씩 6개월 동안 수당 형태의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청 조건은 광주에 거주하는 만 19세부터 34세까지의 학교졸업 후 미취업 청년으로 1차 500명, 2차 600명으로 나누어 올해 총 1천100명을 지원한다.

재학생(휴학생 포함)과 졸업예정(졸업유예)자, 정기 소득이 있는 주30시간 이상 취업자, 기준 중위소득 120% 초과 가구원, 기초생활 수급자 중 생계급여자 가구원, 실업급여수급자, 취업성공패키지 등 정부사업 현재 참여자 등은 지원에서 제외된다.

시는 서류 등을 종합 심사한 후 지난 12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오후 신청자들에게 발표일을 변경한다는 문자 한통을 보냈다. 문자에는 변경날짜와 ‘기준중위소득 자료 확인 지연’이라는 변경사유만이 적혀있었다. 문자를 받은 신청자들은 황당할 뿐이었다.

취업준비생 A(27·여)씨는 “시에서 주관하는 사업이라 믿고 기다렸는데, 홍보기간부터 몇 번째 일정이 바뀌고 있어 혼란스럽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사업이 끝까지 제대로 진행될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광주시 청년정책과 관계자는 “건강관리보험공단과 협의해 신청서류 납부내역 검토 절차를 거쳐 전달 받을 계획이었지만 전산상의 문제로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며 “발표 당일 오전까지도 절차를 마무리하기위해 노력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결국 안내 문자를 발송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청년드림수당 모집공고 기간 역시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15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별다른 고지 없이 5월 9일부터 6월 1일까지로 변경된 바 있다. 청년들은 이와 관련해 시에 문의했지만 정확한 일정과 별다른 안내가 없어 홈페이지에 공고가 나올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이처럼 청년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시의 정책에 지역민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어 책임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