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원 임기 말 의정활동 ‘부실’

마지막 임시회 본회의장 ‘텅텅’ 비어

“풀뿌리 지방의회 본연 역할 못해” 지적
 

29일 오전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전남도의회 제공

제10대 전남도의회 마지막 임시회가 졸속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8일간 개최되지만 첫날부터 상당수 의원들이 불출석하는 등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의회는 19일 제322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담양 출신 박철홍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남 공예명장 선정·운영 및 공예산업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 개정안’등 모두 7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의원들은 ‘남해안 시·도 광역관광협의회 운영 규약 일부 개정안’ 등 안건을 처리하고 ‘광주 군사시설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의 활동결과도 보고받았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지역의 일반현안은 물론이고 당장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 안건도 외면한 채 다음달 초 새로 구성될 11대 의회에 일거리를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원들이 불참하기 일쑤고 참석의원들도 맥빠진 분위기 속에서 열의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0대 전남도의회의 마지막 임시회가 열렸지만 본회의장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전체 의원들 중 제 시간에 맞춰 착석한 의원들은 드물었고, 의원 9명은 개인사정 등으로 의원들은 본회의가 끝날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구나 사퇴 의원과 낙선 의원들이 줄줄이 생겨나면서 의원들이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임시회에 성실하게 임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주민 최민(38·목포시)씨는 “주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약속이 임기말을 맞아 용두사미식으로 변질된 것같아 안타깝다”며 “풀뿌리 지방의회의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의결 정족수마저 채우기 힘든 상황인데도 무리한 임시회 일정과 함께 의정활동비도 지급되는 실정”이라며 “임기 말 의정활동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10대 전남도의회 전체 의원 57명 중 14명이 사퇴했고 재입성에 성공한 의원도 14명에 불과하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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