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낭만포차’ 존치냐, 이전이냐 ‘논란’

권오봉 당선인, ‘이전’ 공약...대안에 관심
2016년 여수시 해양공원 한복판에 문을 연 ‘낭만포차’가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 컨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유흥가처럼 번지고 있어 이전 문제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낭만포차의 현 위치 고수와 이전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여수시는 19일 음식품평회를 통해 제3기 낭만포차 운영자 18명을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시작 예정인 3기 낭만포차가 현재의 위치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오봉 여수시장 당선인이 선거과정에서 주요 정책공약으로 낭만포차의 이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해양공원 한복판에 문을 연 ‘낭만포차’는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한번을 찾고 싶어하는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 컨텐츠로 자리매김했다. 또, 낭만포차의 활성화는 원도심 관광활성화의 주요 매개체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공유해야 할 공원 한복판에 술판을 벌이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교통체증, 무질서 등 부작용이 속출하며 ‘없애거나 옮겨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여수시민협의회도 논평을 통해 “관광객은 모시고 시민은 몰아내는 행정은 그만하라”고 요구했다.

시민협은 “해양공원은 여수시민이 밤바다를 즐기며 산책하는 공원이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원이지만 낭만포차가 운영되면서 해양공원은 술판이 벌어지며 소음과 소란이 커지고 노점도 늘면서 시민들이 즐기는 공원이라기보다 유흥가처럼 변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자체는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가족과 휴식을 할 수 있도록 공원지역 내에서 음주를 금하는 추세인데도, 여수시는 나서서 음주행위를 허가 방치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앞서 여수시는 ‘만사형통 앱’을 통한 여론조사 결과, 46.9%는 ‘존치’, 36.2%는 ‘이전’, 14.3%는 ‘폐지’ 라는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민협은 “‘이전’과 ‘폐지’를 합한 의견은 50.5%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현 위치에 ‘존치’하는 것에도 명백히 반대하고 있다”며 “여수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낭만포차’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내야 하는 것도 ‘민선7기’가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민선7기 준비위 업무보고 과정에서 현재 운영 현황과 지역에서 제기하고 있는 이전 관련 대안들까지 총괄한 업무보고가 이뤄지고 이후 구체적인 방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남동부권취재본부/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백충화 기자 cho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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