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순천대 뼈를 깎는 자구책 필요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광주·전남 주요 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예비 자율개선 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들은 큰 산을 하나 넘었다며 한 숨 돌리는 분위기다. 반면 포함되지 못한 대학들은 비상 상황이다. 대학기본역량 진단 평가의 의미를 볼 때 대학가의 희비 쌍곡선은 당연한 현상이다.

자율개선대학에 최종 선정되면 정원감축 없이 일반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1단계 평가에서 탈락한 대학들은 2단계 평가에서도 좋지 못한 점수를 받을 경우 재정지원 제한뿐만 아니라 정원까지 감축해야 한다. 대학마다 ‘존폐’를 걸고 작년부터 철야근무는 물론 모의면접까지 준비했던 배경이다.

남도일보가 대학별로 확인한 결과 광주·전남 소재 4년제 주요 대학에선 조선대와 순천대, 송원대, 남부대, 세한대가 1단계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대학들은 이의신청 심의와 2단계 진단에서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탈락이 확정된다. 이는 대학 재정 감소와 학생들 피해로 이어져 자연스레 대학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한다. 대학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워져 앞날을 장담 못하는 상황을 맞는다.

1단계 탈락 대학 중 호남 최대 사학으로 평가받는 조선대와 국립대인 순천대가 포함된 건 충격적이다. 두 대학은 기회있을때마다 지역사회 대표 대학이라는 점을 자부하고, 강조했다. 그런데 대학이 갖춰야 할 기본요소인 교육 여건 및 대학운영의 건전성,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 학생 지원, 교육성과, 교육여건 개선 노력은 부족하다고 이번 평가 결과 드러났다.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에는 실망이다.

두 대학을 비롯 탈락한 대학들은 냉정하게 현 상황을 다시 진단할 필요가 있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를 꼼꼼히 점검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 행여 온정주의나 패권주의, 보신주의가 작용해선 적폐만 쌓일 뿐이다. 필요할 경우 자기 뼈를 깎아내는 자구책도 세워야 한다. 이를 거부하면 돌아오는 건 ‘도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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