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주지역위원장 공모 공정성 논란 예고

운영위원장이 전임 측근, 경선시 문제 삼을 수도

당원 관리 등 업무 좌우…기울어진 운동장 우려

다음달 초순께 진행될 더불어민주당 광주 8곳 지역위원장 공모가 공정성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공석인 지역위원회 대부분은 운영위원장이 권한 대행을 맡고 있어 전임 위원장이 공모에 참여할 경우 ‘손이 안으로 굽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 때문이다.

20일 광주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당권 경쟁이 본격 시작되면서 광주 8곳 지역위원장 선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광주는 당 대표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선점해야 하는 전략 요충지다. 또한 임기 2년의 지역 위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위원장 선출에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현재 광주지역 위원회 8곳 중 북구을, 광산갑·을을 제외하고 지역위원장이 지난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대부분 사퇴를 했다. 광주시장 선거를 위해 강기정 북구갑 위원장, 이병훈 동남을 위원장, 양향자 서구을 위원장이 사퇴했다. 여기에 최진 동남갑 위원장은 남구청장 선거, 박혜자 서구갑 위원장은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민주당은 당시 공석이 된 지역위원회를 사고지구로 선정하지 않고 해당 선거구의 후보자 추천이 확정될 때까지 운영위원장이 지역위원장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국회의원 재선거에 당선된 송갑석 의원이 당연직 지역위원장을 맡은 서구갑을 제외하고 운영위원장이 관리하고 있는 지역위원회는 동남갑, 동남을, 서구을, 북구갑 등 4곳이다. 문제는 이들 지역위원회를 맡고 있는 운영위원장이 전임 위원장 측근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만약 전임 위원장이 공모에 나설 경우 경쟁 후보들이 문제를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동남갑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이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을 두고 민주당 남구청장 경선 후보들은 광주시당과 중앙당에 문제를 제기하고 해당 지역위원회를 사고 지구로 선정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진 위원장이 남구청장 경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었다. 광주시장 경선에 나선 최영호 남구청장도 “위원장 측근인 사무국장과 지인이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8월 전당 대회를 위해 지역위원회와 시·도당 위원회 개편 작업을 내달 초에 끝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 대한 위원장 선출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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