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율이 미투 폭로글 이후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눈길을 끌고 있다. 

최율은 자신의 SNS에 올렸던 미투 폭로글을 삭제해 네티즌을 의아하게 한 바 있다. 이후 최율은 글을 삭제할 수밖에 없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폭로 이후 최율에게 협박이 있었던 것. 

최율의 이 같은 고백 글에 최근 방송된 MBC ‘PD수첩’ 내용도 재조명됐다. 지난 13일 ‘PD수첩’에서는미투 피해자들의 폭로 이후 상황을 고스란히 방송에 담아냈다.

PD수첩에 따르면 전남CBS에서 일하던 강민주 피디는 두 차례 해고를 당했다. 수습사원이던 그녀가 상사의 성희롱에 문제 제기를 한 이후였다. 회사는 강 피디의 업무 능력을 문제 삼으며, 해고를 강 피디 책임으로 돌렸다. 수습평가 결과 채용 부적격으로 판정되어 정당한 인사권을 행사했을 뿐, 성희롱 신고에 대한 보복성 해고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사진=MBC제공

또 다른 피해자는 대학원생 이혜선 씨. 이혜선 씨는 지난 2016년 11월 지도교수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하고 바로 며칠 뒤 연구조교에서 해임되었고, 지도교수가 휴학 승인을 해주지 않아 제적까지 당했었다.

학내 양성평등센터나 학과장과의 면담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해 가해자를 형사 고소했지만, 지도교수의 권력에 맞서 증언해 줄 동료도 없었고, 증거가 될 CCTV는 삭제된 상태였다.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되자, 가해자는 혜선 씨를 명예훼손과 무고로 역고소 했다. 성추행 피해 자체보다 더 힘겨운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또 김해에서 근무하는 임희경 경위는 작년 4월, 신임 여경의 성추행 피해를 듣게 됐다. 3개월 차 시보라는 불안한 처지에 신고할 엄두도 못 내고 있던 후배 여경의 고백에 임 경위는 면담 후 감찰에 신고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신고를 도운 임 경위가 ‘좋은 자리’를 노리고 피해자를 부추겨 성추행 피해를 조작한 ‘꽃뱀’이라는 소문이 김해 전 경찰서에 퍼졌다.

같은 지구대의 상사는 내부적으로 조용히 해결할 수 있었던 사건을 키웠다며 임 경위를 공개적으로 질책했고, 동료들은 그녀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가해자는 임 경위의 업무상 약점을 잡아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 모두 임 경위가 피해 여경을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겪은 일들이다. 결국 지난 1월, 임 경위는 공개 감찰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최율을 비롯해 충격적인 사실을 고발했던 '미투'와 그 이후 더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는 이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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