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행복나눔…아름다운 자원봉사

“서향(書香) 맡으며 봉사하는 환경 만들어”

이춘숙 광주 북구 일곡도서관 공무직

“봉사하러 온 학생들에게 단순 봉사만 하는 것이 아닌 보람도 함께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광주 북구 일곡도서관 공무직 이춘숙(57·사진)씨는 “일부 학생들이 봉사 시간만 채우기 위해 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지만 일곡도서관에서 봉사하는 동안은 서가에 빽빽히 꽂힌 책들로부터 풍겨 나오는 서향(書香)도 맡고 봉사의 개념을 넘어 도서관과 책의 소중함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씨는 그램책 읽기와 종이 열쇠고리 만들기 등 봉사를 하는 학생들의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또 김순녀(92)할머니의 화가 꿈을 이뤄드린 일등 공신이다.

그는 “할머니께서 도서관에 방문해 2시간 넘게 머물며 세심하게 책을 고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친정 어머니가 생각나 도와 드릴 것 없나 여쭸는데 ‘내가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데 스케치북을 가져올 테니 좀 봐주겠냐’것을 시작으로 전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를 보면서 나이가 드셨어도 꿈을 잃지 않고 꿈을 이루시는 모습을 보고 ‘꿈은 꾸는 만큼 이루어진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면서 “학생들이 공부에 지쳐 힘들어 하거나 장래에 대해 고민 한다면 김 할머니 그림을 보여주며 설명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씨는 “도서관에 언제든 볼 수 있도록 김 할머니 그림을 걸어두고 있다”면서 “많은 분들이 할머니 그림을 보면서 꿈을 늘 마음에 품고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종이 책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 씨는 “요즘은 전자책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돼 종이 책을 찾는 이들이 줄고 있다”면서 “정보의 양과 질을 떠나 종이 책만이 줄 수 있는 가치와 효용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봉사와 독서는 타인의 의견과 생각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소통의 기적’이 있다”며 “봉사도 도서관도 제대로 알고 소통해야 더 즐기고 보람을 느낄 것 같아 도서관 책 정리하는 10진 분류법 등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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