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카메라로 ‘목카드’ 판독

전남경찰, 사기도박 일당 9명 검거

사기도박에 사용된 특수카메라와 목카드 등. /전남지방경찰청 제공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일명 ‘목카드’를 특수카메라를 이용해 판독하는 방법으로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지난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전남·북과 경남지역 등지에서 특수카메라 등을 이용해 14차례에 걸쳐 사기도박을 벌여 6천여만원 가량을 챙긴 혐의(특경법상 사기 등)로 사기도박 전국총책 A(55)씨와 목포지역 총책 B(4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C(55)씨 등 7명은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눈으로 식별할수 없는 목카드를 전문 도박장(하우스)에 비치하고, 인근 모텔에 위치한 영상판독팀 판독기사가 미리 도박장 천장에 설치해 놓은 특수필터 내장형 카메라로 상대카드를 촬영한 뒤 도박판에 있는 이른바 ‘선수’들에게 특수 송수신기를 통해 실시간 카드정보를 제공하는 수법으로 사기도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으로 가로챈 수익금은 총책과 영상판독기사가 20~30%를 갖고, 도박에 참여한 선수와 심부름꾼 등이 10%씩을 나눠갖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지역간 경계를 넘나들며 사기도박을 벌인 점을 토대로 아직 드러나지 않은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 도박장에 출입하는 것은 가정경제와 건실한 사업체를 단기간에 무너지게 하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며 “절대 출입을 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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