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역량진단 1단계 평가 탈락’ 후폭풍

강동완 총장 “총장직 걸고 혁신 추진”…구조조정 예고

내부선 책임론 대두…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반응도
 

조선대학교 전경.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 1단계에서 탈락한 조선대학교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할 전망이다. 강동완 총장은 1단계 평가 탈락직후 총장직을 걸고 총체적 대학혁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구성원들에게 밝혔다. 하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어 조선대는 진단평가 1단계 탈락에 따른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강 총장은 21일 오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뜻밖의 결과로 충격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이번 가결과의 각 지표를 면밀하게 분석해 이의신청을 하고 2단계 평가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 총장은 “2단계 진단의 핵심지표는 전공 및 교양 교육과정, 지역사회 협력·기여, 대학 운영 건전성 등 3가지 항목이다”며 “2단계 진단에서 대학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 충격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강 총장은 “이번 원인을 냉철하게 분석해 책임규명을 포함한 모든 사안을 추후 공개하겠다”며 “조선대가 최악의 사태에 처하지 않도록 총장직을 걸고 총제적 대학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총장이 강조한 대학혁신은 학과 통폐합과 인력 구조조정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 1단계에서 조선대는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되지 않고 2단계 진단 대상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강 총장의 입장문 발표와 관련 대학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사회의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안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1단계 평가에서 탈락한 뒤에야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강 총장의 책임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조선대 한 교수는 “대학의 명운이 달린 진단평가는 오래전부터 예고됐는데 강 총장과 대학본부가 어떻게 준비했길래 이런 결과를 받았는 지 의문이다”면서 “1단계 평가 탈락 성적표를 받은 뒤에야 혁신을 한다고 하는 데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전남·전북·제주 권역에서는 진단 대상인 일반대 23개교 중 14개교가 예비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됐다. 전남대, 호남대, 광주대, 동신대, 광주여대 등이 포함됐으나 광주·전남지역 최대 사학인 조선대와 국립대인 순천대, 남부대, 송원대, 세한대 등이 탈락해 비상이 걸렸다.

자율개선대학으로 최종 선정된 대학은 정원 감축 권고 없이 내년부터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반재정을 지원받을 수 있다. 역량강화 대학이나 재정지원 제한 대학(유형Ⅰ·Ⅱ)에 선정되면 정원 감축과 정부 예산지원 제한 등에 따라 대학의 존립이 흔들릴 수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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