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항 크루즈 관광객 올해만 7500명 입항

대만·일본 등 시장 다변화 마케팅 한몫

면세점·백화점 등 쇼핑 인프라 확충 시급

타이완 ‘슈터스타 버고’호 여수 입항
26일 오전 크루즈관광객선인 타이완 지릉시 출발 ‘슈퍼스타 버고호’가 승객과 승무원 3천500여명을 태우고 여수엑스포여객선터미날에 처녀입항한 가운데 관광객들이 여수주요 관광지들을 둘러보기 위해 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전남동부권취재본부/기경범 기자 kgb@namdonews.com
전남 여수항에 입항하는 외국 크루즈(유람선) 관광객이 올해 들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남 동부권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대만, 일본 시장을 두드린 결과다.

26일 오전 8시 여수엑스포항 크루즈 부두에 승객 2천400명과 승무원 1천100명 등 모두 3천500명을 태운 대만 크루즈 ‘슈퍼스타 버고’호가 들어왔다.

이들 중 단체관광객은 오동도, 해상케이블카, 수산물특화시장, 순천만국가정원 등 6개 코스를 방문했고, 개별관광객은 여수 시내 주요 관광지를 개별적으로 관광했다.

또 승객들은 이마트, 승무원들은 롯데마트를 각각 쇼핑하고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을 둘러본 뒤 감자탕 등 탕 위주의 점심식사를 했다.

이어 크루즈 부두에 설치된 여수꽃빵, 김, 미역, 멸치, 방풍차, 동백화장품, 갓김치 등 6개 특산품 판매장에서 물품을 구입한 뒤 입항 12시간만인 오후 8시 출항했다.

올해 들어 외국 크루즈의 여수항 입항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4월 대만 ‘슈퍼스타 아쿠아리우스’호는 2천200명, 일본 ‘MV 오션드림’호는 1천800명을 태우고 입항했다.

대만과 일본에서 7천500명이 전남 동부권에서 유람선 관광을 하게 된 셈이다.

2017년 2회·900명, 2016년 1회·3천300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증가다.

2012년 여수세계해양박람회 개최 이후 올해 6월 현재까지 여수엑스포항을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32항차 5만8천여 명에 이른다.

여수박람회가 열린 2012년 직후 한해 10회에 걸쳐 외국 유람선 관광객이 입항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크게 줄어들었는데 올해가 가장 많다.

전남도는 지난해 사드 여파로 크루즈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해양수산부 등 중앙부처와 함께 일본·대만을 타깃으로 시장 다변화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도보로 20분 이내 주요 관광지가 집적해 있는 여수관광의 매력과 여수엑스포장 내 대규모 인프라 시설을 적극 홍보했다.

그 결과, 기업 인센티브 행사가 가능하다는 차별성을 인정받아 선사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남도와 전남문화관광재단은 지난달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타이완 현지마케팅을 통해 2019년 프린세스 크루즈 4항차와 미국 발 월드크루즈 1항차를 여수항으로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해 일본과 타이완, 중국에서 여수를 오가는 크루즈 정기항로를 개설하고 대형 크루즈선 입항에 대비해 여수 국제크루즈터미널 시설 개선을 해수부에 건의하는 등 인프라도 확충할 예정이다.

또 국내 크루즈여행 증가 추세와 ‘해양수산부 5대 기항지 모항화 전략’에 맞춰 여수항 모항화에 필요한 준비도 차분히 해나갈 방침이다.

여수상공회의소와 여수·광양항유관기관합동 마케팅기획단도 여수 크루즈 전용부두를 활성화를 위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극동러시아 크루즈선사 및 여행사 대표 초청 관광팸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극동러시아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 이번 팸투어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의 여행사와 크루즈 관계자 16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여수는 다른 기항지 보다 의사소통이 불편하고 관광지가 흥미롭지 않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도의 전통 맛과 이미지가 없고 관광객들이 원하는 쇼핑을 할 수 있는 면세점이나 백화점이 없는 점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아직 제주, 부산, 인천 등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여수 크루즈 관광도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며 “크루즈선 입항 유치와 함께 크루즈 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동부권취재본부/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여수/백충화 기자 choong@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