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주도권 잡아라”

현대차-아우디,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 협약 체결

혼다-GM 합작법인… 연료전지시스템 공동 생산

도요타-BMW, 수소전기차 플랫폼 공동 개발키로
 

현대차 ‘넥쏘’

국내외 자동차 업계가 확고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현재 수소차 양산모델을 보유중인 곳은 현대차, 도요타, 혼다 등 3곳이다. 연내에는 벤츠가 가세해 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벤츠는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수소전기차 ‘GLC F-CELL’ 데뷔식을 갖고 판매시기를 연내로 잡았다.

일본의 자동차브랜드들이 본격적인 수소차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미국 및 독일 업체들과도 손잡는 등 일본을 주축으로 동맹 결성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현대차 그룹의 발빠른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가 각 그룹을 대표해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양사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 압도적 기술 경쟁 우위를 창출하고 글로벌 저변 확대를 전방위로 전개할 계획이다.

아우디는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수소전기차 관련 연구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 및 폭스바겐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에 효력을 미친다.

양사는 수소전기차 기술 확산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허 및 주요 부품을 공유하는 데 합의하고,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 및 기술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향후 기술 협업을 지속,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및 수익성 강화를 모색 중인 현대차그룹과 수소차 양산 모델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아우디 간의 전략적 이해 관계에 따라 추진됐다.

수소전기차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 및 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또 양사는 수소전기차 시장의 선도 업체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업체 간의 기술 협업이 가져올 막대한 시너지 효과에도 주목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98년부터 수소전기차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연구 개발을 바탕으로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했다. 올해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의 판매를 시작하는 등 글로벌 수소전기차 선두주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아우디를 비롯해 1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글로벌 전 지역에 연간 1천만대 이상 판매하는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다.

또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자,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수소전기차 보급 정책을 추진 중인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중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의 주요국들은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개발 비용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업체 간 합종연횡과 함께 수소전기차 출시 계획도 속속 구체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전기차는 짧은 충전시간, 긴 주행거리뿐만 아니라 공기청정 기능까지 갖춘 미래형 친환경차”라며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시작으로 향후 보다 폭넓은 형태의 기술 협업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미래 수소전기차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혼다도 GM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수소전기차에 탑재되는 연료전지시스템을 공동 생산할 계획이다.

양사는 오는 2020년까지 8천5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GM공장에서 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키로 했다.

도요타와 BMW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전기차 플랫폼의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닛산과 포드-다임러 역시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일본 브랜드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국 업체 및 정부와 함께 인프라 구축에 힘을 합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수소충전소 확대를 위해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의 대표적인 완성차 3사와 에너지, 금융 등 총 11개 업체가 ‘일본수소 모빌리티’ 합자법인을 신설했다. 건설 비용의 50%를 정부가 지원하고, 합자 법인과 투자자가 일부 분담하는 형태로 대대적인 인프라 구축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판매량을 확보하고, 전략적제휴를 통해 수소차 개발역량 강화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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