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293일만에 ‘전남지사 권한대행’꼬리표 뗀다

내달 1일 0시 김영록 신임 지사에 업무 위임

‘조용한 리더십’…민선6기 도정 ‘순풍’역할

이재영<사진> 전남지사권한대행 행정부지사가 다음달 1일 0시면 ‘권한대행’꼬리표를 뗀다. 지난해 9월 7일 행안부 창조정부조직실 조직정책관에서 전라남도 행정부지사로 부임한지 293일만이다.

이 부지사는 “주어진 기간동안 단 하루도 편안하게 잠을 못 이뤘다”면서 “큰 대형사고 없이 권한대행 업무를 대과없이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도민과 의회, 언론의 협조 덕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낙연 당시 전남지사(현재 국무총리)의 민선 6기 3대 브랜드 사업이었던 ▲숲·섬 가꾸기 사업 ▲에너지 신산업육성 ▲남도문예르네상스 등이 속도를 멈추지 않고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이 부지사의 ‘조용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본청 실국장들과 머리를 맞대고 꼬인 현안 해결에 앞장섰고, 일반 직원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하위직 공직자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했다. 영하권을 맴도는 AI 방역현장에 투입한 직원들을 찾아 손수 따뜻한 차를 대접하면서 격려하거나, 도청 1층 홀에서 바리스타로 변신해서 커피 한잔을 제공했던 순간들은 ‘직원과 소통하겠다’는 이 지사의 평소 철학에서 비롯됐다.

이 뿐만 아니다. 국내외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116개 기업과 총 1조7천6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이끌어 냈다. 여기다 일자리 창출 규모만도 줄잡아 3천535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토대로 도내 6개 산단의 평균 분양률도 41.5%로 지난 2014년말 4개 산단의 평균 분양률 1.6%와 비교하면 큰 성과를 거뒀다.

특히 내년도 국비예산 7조원 시대와 청년이 돌아와야만 해결될 수 있는 인구늘리기, 목포·영암지역 고용위기지역 지정 등을 위한 발빠른 행정 대응은 이 부지사 특유의 ‘말이 아닌 실천’속에 동력을 얻은 결과물이다.

이는 지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실시한 광역단체 평가에서 광역단체로는 보기드물게 1월부터 4개월 연속 60%대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아픔도 있었다. 청정지역인 도내 일부 시·군에 AI가 덮쳐 집단 매몰 등 재산피해가 속출했던 기억은 아직도 이 부지사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고미경 전남도 총무팀장은 “그동안 권한대행을 모시면서 정말 온화하고 합리적이면서 대관소찰 업무스타일을 보여주신 진정성 있는 닮고 싶은 리더였다”며 “특히 지난해 9월 도청 부임당시 직원들과 카톡 소통을 강조하시면서 항상 ‘고생했다’, ‘고맙다’, ‘덕분에’를 아끼지 않는 말씀은 공직생활 하면서 큰 뜻으로 삼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제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는 이재영 행정부지사는 “농업은 봄에 씨앗을 뿌려 가을에 추수를 하지만 행정은 4년마다 새롭게 맞이하는 농사로 해석된다”면서 “민선 7기 도정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막바지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관 기자 kw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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