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술 필요한 광주시 공기업·출연기관

광주광역시 산하 공기업과 출연기관 일부 수장(首長)들에 대한 인적청산이 절실하다. 자질과 능력이 부족한 인사들이 ‘낙하산 인사’로 수장이 됨에 따라 업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조직이 피폐화 된 기관들이 많다. 윤장현 전 시장의 낙점에 따라 수장이 된 일부 인사들은 ‘당부’와 ‘부탁’에 따라 신규채용과 인사에서 특혜를 남발해 조직기강을 무너뜨렸다.

이들 문제인사들은 자신에 대한 조직원들의 반발을 특혜인사를 통해 무마시켰다. 옹위부대를 만든 다음 자신에 대한 비난을 막아주는 방패막이로 삼은 것이다. 특혜인사 남발로 조직은 갈등구조로 빠져들었고 능력과 효율은 뒷전이 되고 말았다. 최근 광주디자인센터 노동조합은 박유복 원장의 인사권 남용과 갑질 행위 등을 이유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광주도시철도공사 역시 조직 내부적으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고교동문인 윤 전 시장과 송태종 전 정무특보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광주도시철도공사의 수장이 된 K사장은 ‘보은(報恩)차원’의 각종 무기 계약직 채용비리를 저질렀다. 채용비리에 개입한 내부직원들을 승진시켜 공사 주요보직으로 앉히는 등 공사를 동네구멍가게 수준으로 전락시켰다.

광주시는 행정안전부와 합동으로 광주도시철도공사 채용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K사장에게 경고 및 감봉조치를 취했다. 광주시의회 역시 지난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K사장의 채용비리 개입을 질책했었다. 문제는 K사장이 자신의 경질에 대비해 자신에게 충성을 다한 직원들에 대한 막가파식 승진 및 전보인사를 이달 중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일부 수장들의 허접한 윤리의식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와 있다. 일부 수장과 간부들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경선 준비과정에서 윤 전 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섭 시장 취임 이후에도 자리보전에 연연해하고 있다. 윤 전 시장을 위해 당원모집 등 불법적인 선거운동에 개입했으면서도 ‘임기보장’을 외치고 있는 것은 철면피하다.

광주시 공사·공단·출자·출연기관은 모두 24곳이다. 현재 책임자가 공석인 곳은 4곳이다. 20개 기관 수장들은 윤 전 시장 재임 중에 임명됐으나 능력이나 자질 면에서 뛰어난 이도 있다. 윤 전 시장 선거준비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인물도 있다. 감안돼야할 부분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대수술이 필요하다. 인사를 통해 기관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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