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남교육감

“한 아이도 포기 하지 않을 것”

공정하고 차별 없는 교육 위해 ‘기초학력책임제’

학교 통폐합 보다는 전남형 미래학교 가능성 타진

전교조 출신 벗어나 전남도민·교육가족 대표될 것
 

전남교육감이 8년 만에 대학총장 출신에서 전교조 위원장, 평교사 출신으로 바뀌면서 전남교육 변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장석웅 전남교육감과 학생들. /전남도교육청 제공

전남교육의 수장이 8년 만에 대학 총장 출신에서 전교조 위원장, 평교사 출신으로 바뀌면서 전남교육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가치 아래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장석웅 전남교육감으로부터 전남교육의 미래를 들어봤다.

◇장 교육감 취임과 함께 전남교육도 변화가 기대된다. 공약중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전남교육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교육 기회는 공정하게 교육의 결과는 책임 있게’ 교육행정을 펼쳐나가겠다. 이를 위해 공정한 교육기회를 위한 교육복지(교복, 체육복비 지원) 확대, 교육복지와 다양한 교육활동을 위한 학교기본운영비 10% 증액, 공정하고 차별 없는 교육을 위한 기초학력책임제 실시, 유아·특수교육·진로진학 지원센터 설립, 다문화가정 아이 지원프로젝트, 미래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성화고 지원확대 정책을 추진할 생각이다.

◇변화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전교조 위원장 출신이다 보니 전교조 편향적으로 정책 등이 추진되는 것은 아닌지?=우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전남도민과 교육가족을 대표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하는 것이다. 전남의 아이들을 위한 정책이라면 어떤 분들의 제안도 소중히 여기고 반영하겠다. 민주진보교육감 전남추진위가 만든 ‘전남교육권리장전’의 정신을 바탕으로 임기 내내 전남도민과의 소통을 이어갈 경청올레를 진행할 것이다. 앞으로의 전남교육은 도민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서 운영될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갈수록 학교가 줄어들고 있는 전남교육을 어떻게 살릴 생각인지?=어떠한 경우에도 아이들의 꿈은 통폐합될 수 없다. 원도심 학교, 큰 학교, 작은 학교의 다양한 교육환경을 반영해 한 아이도 외면하지 않는 교육을 펼치겠다. 학교 통폐합보다는 마을과 연계로 상생하는 전남형 미래학교의 가능성을 찾겠다. 농어촌 에듀버스 확대와 도시 교통비 지원, 제한적공동학구제 전면 시행, 마을과 학교의 상생과 협력을 위한 전남형 미래학교 프로젝트 추진, 지역 농수산물 이용 학교급식센터 운영을 통해 전남교육이 전남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현재 전남교육 내 관료주의와 권위주의가 팽배하다고 지적해 왔는데, 이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4차 산업혁명 시대는 소통과 협력을 통합 다양한 구성원들의 융합적 교육행정과 교육활동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교육행정이 교육의 변화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과거의 관행을 답습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교육청과 학교 안의 민주주의를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교육공동체가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가 잘 작동돼야 한다. 구성원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수평적 조직문화가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저부터 소통하고 구성원을 존중하는 풍토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광주전남공동학군제에 대한 입장은?=최근 나주, 화순 등 광주 인근 시·군 자치단체들로부터 광주·전남 공동학군제시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걸 들어 알고 있다. 광주·전남 공동학군제가 폐지된 건 지난 1993년인데,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학생들이 어느 한쪽으로 유출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도 있다. 공동학군제에 대한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제한적 공동학군제는 고려해 볼 수 있다. 즉, 광주에서 인근 전남 시·군 지역에 진학하는 건 가능하지만 전남에서 광주로 진학하는 것은 막는 것이다. 더불어 광주 인근 시·군지역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전남에서 자녀를 교육해도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남 교육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무엇보다 도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교육감이 되겠다. 더불어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민주진보교육감 전남추진위 시절부터 경청올레를 통해 만난 수 많은 학부모들의 바람을 기억하겠다. 제 꿈은 전남의 아이들이 전남의 학교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충분히 꿈꾸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중심에 두겠다. 아이들이 배우는 학교를, 교실을 변화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겠다. 전남의 교육가족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교육에 협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남의 모든 교육가족들을 믿고 오직 아이들만 품는 교육감이 되겠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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