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안전사고 공포...4개월 사이에 3건

조업 중 숨지고 손가락 잘리고 어깨뼈 부러지고
 

최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안전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광양제철소 백운아트홀에서 열린 ‘Strong&Smart 광양제철소 실현 결의대회’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다짐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공=연합뉴스

연간 매출액 60조원으로 재계순위 6위까지 성장한 포스코 생산현장에서 최근 4개월 사이 조업 중 노동자가 숨지거나 손가락이 절단되는 등의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난 1월 25일 포항제철소 산소공장에서 질식사고로 4명이 숨진 뒤 전사적 차원에서 안전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대적인 언론홍보에 나섰으나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6월 30일 오전 7시 53분쯤 포스코 광양제철소 2제강공장 철강반제품 정정라인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광희 소속 노동자 김 모(39)씨가 가동 철강반제품 정정설비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 씨는 사고 직후 출동한 119구급대에 후송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김 씨가 2면 머신스카프에서 버켓사이드에 달라붙은 찌꺼기를 제거작업을 하던 중 버켓이 닫히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2일에도 광양제철소 협력업체인 부국산업 공장동 사일로 작업현장에서 일하던 부국산업 노동자 A(47)씨가 작업도중 발생한 사고로 손가락 4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날 사고는 사일로 더스트 호퍼작업을 하다 발생했다. 사고 직후 A씨는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지를 받은 후 광주의 대형병원으로 옮겨져 손가락 접합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또 3월 중순에도 광양제철소 원료부두 내에서 일하던 광양제철소 협력업체인 P사 직원 B(45)씨가 흙더미에 맞아 어깨와 팔꿈치 사이의 상완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광양제철소는 지난 6월 19일 광양제철소 백운아트홀에서 김학동 광양제철소장과 직원, 협력업체 직원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실천결의대회를 가졌다.

앞서 3월에는 포스코 패밀리 합동 안전다짐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안전 골든벨 행사, 안전수준별 진단 등 여러 행사를 가졌으나 모두 전시성 행사에 치우친 사이에 정작 생산공장 현장에서는 안전사고예방을 위한 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포항제철소의 질식사고 발생 5개월만인 6월말 작업자 사망사고와 관련, 산업안전보건법상 책임을 물어 원·하청 회사와 대표 등 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도 산소공장 관련 안전 관리자를 비롯해 모두 1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광양제철소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금속노조 가입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포스코가 하청업체 안전관리 보다는 통제에 목적을 두고 있어 노동자들의 안전이 위협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0조6천551억원, 영업이익 4조6천218억원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지분이 57%에 이르고 있다.

전남동부취재본부

/박준일·윤종채·최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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