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격다짐의 시민단체에 휘둘리는 2호선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예정대로 추진되느냐 여부는 향후 광주시정이 이용섭 시장의 의지대로 이끌어질 것인지 아니면, 시민단체의 입김에 휘둘려 끌려갈 것인지가 결정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민선 7기 광주시정이 일부 시민단체와 전공노 소속 공무원들의 뜻에 따라 좌우되던 과거의 틀에서 벗어날 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어서이다.

지금의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논쟁은 사실 이용섭 시장이 자초한 것이다. 이 시장은 광주시장 후보시절이었던 지난 3월 도시철도2호선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시민모임) 질의서에 ‘시민 중심 공론화를 거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지지세력 확보가 아쉬었던 이 후보로서는 고육지책의 결정이었던 성격이 짙다.

그 ‘절박한 아쉬움’은 이제 ‘이용섭시장의 발목을 잡는 밧줄’이 되고 있다. 이 시장은 당선인 시절 변원섭 시민모임 공동대표를 혁신위원회에 참여시켰고 결국 변 대표는 ‘도시철도 2호선 예정대로 추진’이 대세였던 혁신위원회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시민모임은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끌고 가 2호선 건설을 철회·무산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렇지만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공론화과정’은 지난 2014년 윤장현 전 시장의 ‘2호선 건설 유보결정’ 이후 3년여 동안 이미 실시됐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하고 싶다. 이후 광주시와 시민단체, 시민들은 진통 끝에 진행된 공청회와 토론을 통해 의견을 모았고 결국 윤 전 시장은 지난 3월 ‘원안대로 2023년 개통시킬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 일부 시민단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2호선 건설반대의 이유는 지난 2014년의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시민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광주시가 예정대로 추진키로 한 행정결정을 시장이 바뀐 것을 계기로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것은 ‘시민폭력’이나 다름없다. 지난 3년 동안 광주시민들이 진행한 토론을 마치 ‘외계인들이 한 것처럼’ 호도해서는 안 된다.

2호선 건설사업은 대다수 광주시민들의 교통편의 향상과 부도심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 미래형 교통망 구축과 환경보호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일부시민단체들은 ‘시민중심 공론화’라는 허울 좋은 이름을 내세워 광주시민들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 광주가 언제까지 일부 시민단체에 휘둘려 지내야 하는가?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