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진 6월 모평…안개 속 ‘영어’

1등급 비율 작년 수능 반토막…수험생들 ‘불수능’ 우려

평가원 9월 모평서 난이도 조절 예상…과도한 걱정은 금물

높아진 난이도·변화된 출제경향 분석해 학습전략 세워야

광주대성학원 이용희 입시기획팀장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가 상당히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입시전문가들 사이에 ‘불수능’가능성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수능을 직접 주관하고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난이도를 점검할 6월 모평 난이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난이도로 출제된 까닭이다. 특히 ‘영어’의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상향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자칫 영어에서 ‘수능 최저등급’ 을 못맞추는 낭패를 당할 수 있어서다. 광주대성학원 이용희 입시기획팀장 조언으로 6월 모평 결과에 따른 영어 출제 전망과 학습 대책을 살펴본다.

◇지나치게 어려운 모평

최근 발표된 과목별 채점결과를 분석하면 6월 모평은 분명히 어려운 시험이었다. 원점수 기준 1등급 컷은 국어 91점, 수학(가) 85점, 수학(나) 87점으로 지난해 수능 1등급 컷이 국어 94점, 수학(가) 92점, 수학(나) 92점과 비교하면 평균 4~7점이나 낮았다. 원점수 1등급컷은 난이도가 높아지면 낮아지기에 6월 모평은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수험생들로서는 ‘불수능’ 가능성에 걱정이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6월 모평이 어려운 것은 인정하나 수능의 난이도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작년과 재작년 수능을 보면 6월모평이 어렵다고 해서 수능이 어려워진다는 상관관계를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6월 모평이 지나치게 어려우면 9월모평의 난이도 조절을 통해 수능은 점차 실제 난이도를 회복할 수도 있다. ‘예측불허’의 수능이지만 수험생은 과도한 ‘걱정’으로 시험 준비의 균형을 놓쳐서는 안된다.

◇‘영어’ 방심은 금물

6월 모평 영어 난이도는 충격적이다.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 영어에서 1등급 비율이 고작 4.19%에 불과했다. 지난해 영어 1등급은 10.03%였다. 반토막 이상의 인원이 1등급에서 멀어졌다. 영어 절대평가가 작년에 처음 실시됐다고는 하나 평가원 시험을 통틀어 1등급 영어 비율이 이렇게 낮아진 적은 없었다. 지난해 유독 어려운 영어로 평가되는 9월모평 영어의 1등급 비율도 5.39%였다. 지난해 6월 모평 1등급 비율은 8.08%였다.

그럼에도 높은 난이도의 영어가 수능까지 이어질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정도로 1등급 비율이 적게 나오면 절대평가의 의미가 퇴색되고 수험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이 사라지기 때문에 1등급 비율은 상대평가 1등급 비율인 4%보다 더 높아져야 한다. 따라서 실제 수능은 충격적인 난이도로 출제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실제 수능에서는 6월 모평보다 영어의 난이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작년 수능보다는 확실히 어려운 영어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작년 영어 1등급 비율은 10.03%이었다. 1등급치고 너무 큰 비율이다. 때문에 작년 정시에서 1등급에서 밀려난 학생들의 입시지원은 매우 불리했다. 이를 간과하고 영어학습을 게을리 한다면 올해도 영어로 인해 낭패를 보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일게 뻔하다. 분명한 것은 올해 수능 영어는 작년보다는 어렵고 이번 6월 모평보다는 쉬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실험과 변화의 ‘영어’

전년도 수능에서 많은 변화를 보였던 국어와 난이도 조절의 다양한 시도를 했던 수학에 비해 영어는 전년도에 그리 큰 변수가 많지 않았다. 이러한 학습패턴의 단순화가 작년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의 폭발적 증가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6월 모평 영어는 고정된 출제형식을 여러 실험을 통해 변화시키고자하는 평가원의 의지가 읽혀졌다. 실험과 변화로 인해 수험생의 영어 체감난이도가 더 높아졌으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변화가 9월모평까지 이어질 지가 관심사다.

수험생은 6월모평에 확인된 영어의 변수에 적응하고 학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난이도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수시와 정시 목표 지원대학에 대한 영어등급의 현실화이다. 영어는 정시보다 오히려 수시에 더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바로 수능최저기준의 영어 반영대학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높아진 난이도와 변화된 출제경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목표 등급을 획득하기 위한 영어학습 전략과 균형있는 과목별 수능학습대비가 필요하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도움/이용희 광주대성학원 입시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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