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주지역위원장 단수 추천에 ‘비판’

평균 경쟁률 2.4대 1 불구하고 경선은 전무

일부 “절차상 하자”…이의 제기 등 반발일 듯

더불어민주당 광주 8개 지역위원장 선출을 놓고 잡음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선 경선도 없이 단수 추천으로 지역위원장 선출을 끝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선정방식과 절차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10일 광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는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갖고 광주 8개 지역위원회를 포함해 전국 105개 지역위원회 위원장 공모 신청자들에 대한 서류심사를 마쳤다.

이에 앞서 조강특위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지역실사를 마쳤고, 지역위원장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강 특위 3차 회의 결과(초안)를 보면 광주의 경우 동남갑은 최영호(54) 전 남구청장, 동남을은 이병훈(62) 전 위원장, 서구을은 양향자(52·여) 전 위원장, 북구갑은 강기정(54) 전 위원장, 광산갑은 이용빈(54) 현 위원장, 광산을은 민형배(58) 전 광산구청장으로 결정됐다. 조강특위는 앞서 지난 4일,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 단수로 신청한 서구갑에는 송갑석(52) 의원, 북구을은 이형석(57) 광주시당위원장을 단수 추천했다.

애초 광주 8개 지역위원장 공모 결과 총 19명이 신청해 2.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동남갑은 5대 1, 광산을은 4대 1 구도 등 2명 이상공모한 지역에서는 경선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광주 8개 지역위원회 모두 단수 추천되면서 예상됐던 일부지역의 경우 경선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과 공모에 참여했던 후보를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10일 예정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조강 특위가 결정한 내용대로 의결할 경우 이의 제기 등을 통해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강력한 항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구갑 지역위원장 공모에 지원했던 정준호 변호사는 “민심이 원하는 바를 당의 정체성과 정책에 올 곧게 반영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당원이 참여에 의한 지역위원장 선출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압승을 만들어 준 당원과 국민을 위해 경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한 공모자는 “당의 변화가 필요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강 특위의 결정은 지방선거 출마자를 다시 원대 복귀시키는 단순한 절차에 불과할 뿐이다”면서 “결국 시민의 평가가 좋지 않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고, 면접 심사가 생략된 데 대한 의구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서류 심사와 지역실사를 토대로 선별적이든 전체적이든 면접심사가 당연히 이뤄질 것으로 봤는데 전원 단수 추천이라니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이는 절차상의 문제, 내용도 미흡하고 방식도 적절하지 않는 당의 판단이다”고 비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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