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갤러리, 17일까지 양경렬 개인전

한 화면에 담긴 다양한 도시와 세계

광주신세계갤러리, 17일까지 양경렬 개인전

‘반사’ 시리즈 회화·드로잉 등 30여점 출품
 

양경렬 작 ‘Three sisters, dream of moving’

다양한 도시와 혁명적 순간을 한 화면에 재구성해 그 속에 숨은 이념과 가치관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17일까지 양경렬 작가의 ‘플롯처럼 시사처럼-Reflection(반사)’전을 연다. 지난 2016년 광주신세계미술제 제18회 우수상 수상작가인 양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반사’ 시리즈 회화를 비롯해 드로잉, 부조 작품 등 30여점을 선보인다.

광주신세계미술제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96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공모전이다. 미술제에서 수상한 작가들에게는 초대 개인전을 통해 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작품세계를 미술계에 알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양 작가의 회화작품은 도시와 사건들의 이미지가 층층이 쌓여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지를 상하로 뒤집어 보기도 하고, 한 화면 안에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다른 세계를 담아내어 흥미로운 시각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작품 속 배경은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이나 우리가 구성한 세계와 가치가 크게 변화할 수 있었던 혁명의 순간이 발생했던 장소다.

또 광장이라는 상징적인 장소와 그 안에 담긴 이념과 가치관 등의 복합적인 요소들이 한 화면에 얽혀 표현된다.
 

양경렬 작 ‘A sterile debate’

그의 단순하면서도 이질적인 풍경의 이미지는 세계를 반영하면서도 그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촘촘하게 밀집된 이미지와 그 이미지들이 담고 있는 의미들의 결합에 의해 새롭게 구성된 화면은 반드시 하나하나 이해돼야 한다거나 완전한 설명이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작가의 해석과 그만의 구성·표현 등으로 만들어진 중첩된 이미지들의 해석에는 마치 정답처럼 분명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 그것은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에 의해 다시 선택적으로 재구성돼 해석될 수도 있고, 위아래로 반사되거나 복잡하게 얽힌 이미지들은 우리의 관습적인 관념과 판단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새로운 시각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광주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들의 이면에 담긴 또 다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양경렬 작가는 추계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독일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 시각디자인과 수료,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를 석사 졸업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독일 등에서 9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 기획전에 참여했다. 국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여러 차례 참여했으며 현재 영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작가로 활동 중이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