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11월11일까지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전

예술로 다시보는 유구한 호남 역사

광주시립미술관, 11월11일까지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전

‘천년의 하늘, 천년의 땅’주제…전남·북 작가 13명 참여
 

조광익 작 ‘담양아리랑’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유구한 호남의 역사를 환기시키고 전라도의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해 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오는 11월11일까지 ‘천년의 하늘, 천년의 땅’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전라도 정신과 문화, 역사적 상징성을 현대미술을 통해 접근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호남의 정신과 예술의 맥을 재해석해 보여준다. 또한 전남·북 출신 작가를 중심으로 우선 선정해 자연스레 전라도의 혼이 녹아들어간 작품이 전라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전시구성은 전라도 천년 역사의 줄기를 상징적 주제로 구분해 ▲발아하는 땅 ▲의기의 땅 ▲인문의 땅 ▲예향의 땅 등 총 4개 섹션으로 나뉜다. 전시에는 마종일, 박경식, 박종석, 송필용, 신창운, 오상조, 오윤석, 유휴열, 정정주, 조광익, 조재호, 허달재, 홍범 등 원로작가부터 청년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의 작가 13명이 참여한다.

장르도 다양하다. 평면 회화(서양화·한국화)부터 영상·입체설치, 도자, 사진 등이다.
 

송필용 작 ‘땅의 역사-일어서는 백아산45’

첫 섹션 ‘발아하는 땅’은 미분화된 문화의 원기(原基)를 품고 삶이 잉태되는 전라도의 시원성을 주제로 다룬다. 마종일의 설치작품 ‘그대, 풍요로운 땅에 서있는 당신이여’와 신창운의 ‘내 땅에서’ 시리즈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두 번째 섹션인 ‘의기의 땅’은 전라도 정신의 한 축을 이루는 저항정신을 풀어내며, 송필용의 ‘일어서는 백아산’ 연작, 조광익의 ‘담양 아리랑’, 박종석의 ‘매천 황현’ 작품으로 구성된다.

세 번째 섹션인 ‘인문의 땅’은 누정문화의 중심에 있는 소쇄원과 선비정신, 그리고 선비들의 높은 학문을 존경하는 민중들을 거두는 의미를 담아낸다. ‘인문의 땅’은 오상조의 ‘운주사’ 사진작품, 정정주의 ‘소쇄원’ 영상미디어 설치작품, 박경식의 ‘나무도 나도’ 입체설치 작품, 조재호의 ‘개화’(開花) 시리즈 작품으로 구성된다.
 

신창운 작 ‘내 땅에서’

마지막 섹션은 ‘예향의 땅’으로, 의(義)를 근간으로 퍼져나가는 전라도 예술이 정신세계로만 머물러 있지 않고 민중들, 사람들의 삶과 하나가 되면서 더 격조 있는 ‘예향의 땅’으로 완성됨을 보여준다. ‘예향의 땅’은 전라도 예술의 정신성, 내재된 흥, 기억을 화두로 오윤석, 유휴열, 허달재, 홍범의 개성 넘치는 작품이 설치된다.

전시 연계 특별강연도 마련된다. 오는 9월 5일 오후 3시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이종범 한국학호남진흥원 원장이 ‘전라도 천년-의기의 땅’을 주제로 강단에 오르며 10월 11일에는 최한선 전남도립대 교수가 ‘누정과 문학창작의 모태’를 주제로 강의한다. (문의=062-613-7100)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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