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아카데미’가 주는 교훈

지난 1995년 민선 시대 개막과 함께 탄생한 ‘21세기 장성아카데미’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장성군은 첫 회인 9월15일,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올해로 23년째, 1천50회 운영이라는 경이적인 기록까지 남긴 전국 최고 인문학 강좌다.

한국의 유명인사라면 누구나 거쳐야 할 정도로 인기를 누린 강좌다. 지금까지 정계, 재계, 문화예술계 등 유명인사가 강사로 초청됐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박 승 전 한국은행 총재, 임권택 영화감독, 한비아 오지여행가, 이국종 교수 등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다.

1천8명의 강사들이 지금 껏 강단에 섰고, 이 가운데 44명은 관객들의 요청으로 2차례 이상 강의에 나서기도 했다. 가장 성공한 인문학 강좌로 자리매김되면서 전국 지자체에서는 앞을 다퉈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장성아카데미 사례가 담긴 ‘주식회사 장성군’책자를 공직자에게 이메일로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단순히 강연에만 그치지 않고 매년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강연집을 발간해 기록으로 남겨오고 있다. 현재까지 22권에 달하는 무료 강연집과 6권의 유료강연집이 발간됐다. 2015년부터 강연집 수익금의 일부는 장학금으로 기탁해, 기부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장성군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국내외 인증 심의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 기록원에 공식 최고 기록으로 등재하고 미국이나 EU연합, 아시아 등 해외 인증기관에도 심의를 요청중이다. 단체장이 바뀌어도 좋은 정책은 이어받아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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