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매곡동 아파트 건설현장 주택 붕괴 위험

건물기초 터파기 공사에 따른 지반 침하 원인 추정

시공사 “안전진단 후 조치” Vs 주민 “즉각 조치해야”

쩍~갈라진 주택 내·외벽
순천시 매곡동 한 아파트 공사장 부근에 위치한 주택의 담장 등 곳곳에 심각한 균열이 나타나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진 주택 내부와 외벽, 충격으로 끊어진 보일러 배관(오른쪽 위),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벌어진 출입구 기둥.(오른쪽 아래). 동부취재본부/기경범 기자 kgb@namdonews.com
순천시 매곡동 서한이다움 아파트 건설현장 인근 주택과 도로에 심각한 균열 현상이 나타나 붕괴 위험 등으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러한 균열 현상이 발생한 것은 지난 6월 초부터다. 주민들은 건물의 기초를 위해 터파기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인근 토지가 침하되면서 건물 등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건설현장에 인접한 2차선 도로는 크게 갈라져 있었으며, 주택 외벽에는 심각한 균열이 곳곳에 나타났다.

하지만 시공사인 서한에서는 갈라진 틈으로 빗물 등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천막으로 임시 조치를 취해 놨을 뿐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특히 도로 옆 주택은 더욱 심각했다.

가장 피해가 심한 전 모(64)씨는 자신의 집 구석구석을 보여주며 “대문은 지반 침하로 일부가 무너져 내렸고 외벽의 균열은 계속해서 진행 중에 있다”며 “외벽뿐만 아니라 주택 내부도 다 갈라져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는 상황황이다”고 설명했다.

집안 내부 역시 건설현장과 가까운 쪽은 심한 균열이 있었으며, 반대쪽도 작은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전 씨는 “균열이 진행되고 있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며 “집에서 지내다가 무서워서 현재는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실이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렇듯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순천시는 현장을 확인하고 6월 10일부터 이 현장에 대한 공사를 일시적으로 중단시키고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순천시는 이어 시공사인 서한과 함께 지난 10일 피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주민들의 추가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조치를 우선한다는 조건 아래 공사재개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전진단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각자의 입장이 아직까지 정리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피해 주민들은 철거 또는 매입을 희망하고 있는 반면, 회사 측에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재에 나섰던 순천시는 “피해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일단 안전진단을 실시한다는 데까지만 합의를 이룬 만큼 세부내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협상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 주민 장 모(58·여)씨는 “시공사에서도 일부는 철거하더라도 되도록 보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인데 보수가 가능할지 의문이고 안전진단 결과가 나와도 시공사에서 매입할지 솔직히 알 수 없다”고 말해 다른 입장을 내놨다.

장 씨는 “현재도 불안한 상황인데 시공사에서는 임시조치만 취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며 “진행 중인 피해에 대한 불안감을 없앨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공사 관계자는 “순천시의 중재로 주민과의 합의가 있었으며, 합의에 따라 보상이나 매입을 진행할 예정디다”며 “사후조치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이 다를 수 있어 합의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기가 어렵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내놔 온도차를 보였다.

한편, 매곡동 서한이다움 아파트공사는 2020년까지 매곡동 466 일대에 모두 11개동 928세대 및 상가 등 부대시설을 건립 할 계획이다.

동부취재본부/최연수 기자 karma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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