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이야기 나라로…

해남공룡박물관 이형우 19번째 개인전

바스코 다 가마에게서 들은 이야기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아이들과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이색 전시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해남공룡박물관은 여름방학 특집전으로 이형우 작가의 19번째 개인전인 ‘동물들이 이야기 나라로’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월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작품 명제를 달지 않은 것이다. 전시 타이틀은 ‘동물들의 이야기 나라로(Go to the animal story world)’ 이지만 개별 작품에 각각의 명제표를 붙이지 않은 것은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아이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차단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박물관측은 밝히고 있다.

작품엔 다양한 표정의 인간들, 동물들, 역사 속 인물인 나폴레옹, 바스코 다 가마, 아인슈타인 등이 등장한다. 임진왜란도 그림으로 볼 수 있고, 신화 속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도 만날 수 있다. 스타벅스, 아디다스 상표 등 현대사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로고를 오브제로 사용한 작품들도 있다.

500호 대형작품인 ‘바스코 다 가마에게서 들은 이야기(The story of Vasco da Gama)’는 아프리카 희망봉을 발견한 바스코 다 가마에게서 들은 동양의 이야기, 일본의 철기문화 등이 묘사돼 있다.

노아의 코끼리
코끼리 등에 올라탄 다섯명의 아이들로 묘사된 ‘노아의 코끼리’는 노아의 방주를 덩치 큰 코끼리 위에 표현한 작품이다. 다양한 표정의 다섯명의 아이들은 안도, 불안, 놀라움, 호소 등의 심리를 제각각 얼굴에 담고 있다.

이형우 작가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지만 공룡이 과거에 지구를 지배했다 사라진 것처럼 그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계심을 가져본다”며 “자유롭게 상상이 가능하고,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대로 열려 있으며, 그 가능성은 곧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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