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윤석민, KIA ‘뒷문 단속’ 걱정 마

후반기 첫경기서 깔끔한 피칭…역전극 완성

‘불펜 강화’로 후반기 도약 견인 기대감 상승

임창용
윤석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모처럼 깔끔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KIA는 지난 광주 삼성전에서 6-3으로 승리하며 후반기 첫 경기에서 5연패 사슬에서 벗어났다. 8회말 뒤집기가 인상적이었다. 3회까지 0-3으로 뒤질때만해도 KIA의 연패는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4회말 버나디나 2점 홈런으로 추격에 나선 KIA는 8회말 김주찬의 결승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5위 넥센에 다시 1.5경기 차로 따라붙으면서 중상위 도약의 불씨를 살려냈다.

승리 요인으로는 버나디나의 2점짜리 추격홈런, 김주찬의 결승 적시타, 양현종의 7이닝 3실점 호투, 임창용과 윤석민의 깔끔한 마무리가 꼽혔다. 이 가운데 8회초와 9회초를 완벽하게 막아낸 임창용과 윤석민의 무실점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고질병처럼 자리잡았던 뒷문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기대감을 줬기 때문이다. 이날 임창용은 구원승을, 윤석민은 세이브를 각각 기록했다.

무엇보다 임창용이 부활의 날개를 펴 고무적이었다. 그는 지난달 8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이달 10일 복귀했다.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재활군에 머물렀던 그는 복귀전이었던 10일 NC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이어 17일 삼성전에서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8회를 막으며 3-3 동점을 지켰다.

팀이 8회말 6-3으로 앞서자 9회 윤석민이 등판했다. 윤석민 역시 탈삼진 1개를 섞어 삼자범퇴를 기록하면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고 시즌 4세이브를 챙겼다. 두 선수의 안정적인 피칭이 계속되자 KIA 팬들의 표정은 여유감이 묻어났다. 과거 경기 후반만 접어들면 ‘불안 불안’하던 모습들은 찾기 힘들었다.

사실 올 시즌 KIA가 기대만큼 성적을 못 올린 건 마무리 투수 부진이 컸다. 올 시즌 마무리 김세현이 흔들리며 제 역할을 못한 게 컸다. KIA의 뒷문 불안은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승률(32승6패)이 8할4푼2리로 리그 8위에 그친 통계에서도 잘 알 수 있다. 7회까지 이기고 있다 단숨에 경기를 넘겨주는, 1패 이상의 허탈한 경기를 6번이나 겪은 것이다. 김기태 감독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교체설이 나돌던 팻딘의 불펜행을 결정한 건 뒷문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다.

KIA가 전반기처럼 후반기에도 뒷문이 헐렁일 경우 한국시리즈 2연패는 물론 가을 야구 참가도 어렵다. 더 이상 불펜 투수진이 불안감을 줘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비록 한 경기지만 임창용과 윤석민이 완벽투로 ‘튼실한 뒷문’ 기대감을 줬다.

임창용은 경기 후 “그동안 몸을 잘 만들면서 준비 잘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날씨가 많이 덥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등판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베테랑 임창용과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이 쾌투를 이어가며 KIA의 불펜 안정화와 함께 팀을 포스트시즌까지 견인할 지 주목된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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