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통신대 산학협력단 ‘보완조사’ 용역

해남 ‘혈액암’ 원인조사 결과 10월에 나온다

한국방송통신대 산학협력단 ‘보완조사’ 용역

백혈병 환자 등 9명 주변환경과 상관관계 연구
 

전남 해남군의 한 중학교에서 혈액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원인을 밝혀줄 보완조사 결과가 오는 10월께 나올 전망이다. 사진은 해당 중학교 전경. 해남/이보훈 기자 lbh@namdonews.com

전남 해남의 한 중학교에서 혈액 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원인이 주변 환경 때문인지를 밝히는 보완조사 결과가 오는 10월께 나올 전망이다.

18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해남군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예비비 3천만원을 내려받아 ‘해남지역 혈액암 보완조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보완조사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맡았다.

한국방통대 환경보건학과 박동욱 교수가 이끄는 조사단은 조사에 앞서 학교 측에 임상시험위원회(IRB) 심의에 필요한 관련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현행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생명윤리법)’은 임상시험시 IRB 승인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조사단은 이달말 IRB 승인이 나오면 곧바로 해남지역 혈액암 환자와 혈액질환 의심질환자 등 총 9명의 사례자 보호자로부터 임상시험 동의를 얻은 뒤 관련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조사단은 약 2개월에 걸친 이번 보완조사에서 사례자들의 학교 환경과 가정 환경, 개인 의료기록, 가족력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보완조사 결과는 용역계약이 만료되는 오는 10월 10일을 전후로 나올 전망이다.

이후 조사단은 조사결과를 질병관리본부 중앙암역학조사반에 통보하게 되며, 역학조사반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역학조사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보완조사에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연구진 수에 비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조사 기간도 짧아 제대로된 조사가 이뤄질 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보완조사단엔 박 교수를 비롯해 박사급 연구원 6명과 연구조원 2명, 의사 2명이 참여했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조사를 앞두고 연구진도 현재 많이 긴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IRB 심의 기간을 제외하면 실제 조사기간이 두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시간이 촉박하다. 조사가 10월 말까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우연으로 보긴 어려울 정도로 같은 지역에서 혈액 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만큼 학교와 가정 전반에 걸쳐 관련 조사를 면밀히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8~9월 해남의 한 중학교에서는 백혈병 환자 2명이, 2016년에는 악성 림프종과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가 1명씩 발생했다. 또 최근 이 학교를 졸업한 20대 남성이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아 환경조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보건당국은 지난해 인근 학교 학생까지 모두 2천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혈액 검사, 수질·공기질 등 환경 검사를 했지만 잇단 발생의 원인으로 의심할만한 이상 징후는 찾지 못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전남교육청, 해남군 보건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보완조사에 필요한 사항 등을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해남/이보훈 기자 lb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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