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석 청장, 구정 핵심 ‘노사 상생·협업’ 강조

민선 7기 서구, ‘성과상여금 갈등’ 해소되나

서대석 청장, 구정 핵심 ‘노사 상생·협업’ 강조

노조 “환영…BSC 폐지·간소화로 이어지길 기대”

서대석 광주광역시 서구청장이 과거 노사갈등의 원인이었던 ‘성과상여금(이하 BSC)’시스템을 손질할 지 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선 6기 시절 성과상여금 문제를 놓고 불거진 임우진 전 서구청장과 노조 갈등이 직원 간 갈등으로까지 확산된 만큼 성과상여금 처리 문제는 향후 구정 방향을 결정짓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18일 광주 서구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구지부(전공노)에 따르면 노사간 상생 협력을 위한 성과급제 시스템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1일 노사 임시총회도 진행했다.

서대석 서구청장은 이날 총회에서 ‘뭔가를 쟁취하기 위해선 큰 소리로 외쳐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노사 간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 청장은 취임 이후 첫 업무로 민선6기 폐지됐던 구청 내부 전상망 자유게시판을 부활시키며 노사 화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성과상여금과 관련, 재검토를 하라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8년 중앙부처에서 처음 도입된 이래 2003년 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된 성과 상여금 즉 BSC(Balanced Score Card)는 공무원 성과평가 시스템으로 활용돼 왔다. 총 4등급으로 구분된 BSC는 1년 간 업무실적을 평가해 S등급은 지급액 기준 172.5%, A등급은 125%, B등급은 85% 이하를 받고, C등급은 성과금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서구에선 지난 민선 6기 시절 임우진 청장은 취임과 함께 “성과금 재분배를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명분으로 BSC를 도입, 각 파트별로 약 300여개의 평가 지표를 구성하고 개인별 인사평가의 근거자료로 활용했다.

하지만 전공노서부지부(1노조)는 임 전 서구청장이 성과관리를 위해 도입한 ‘BSC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해 왔다. BSC 도입에 따른 과도한 경쟁 구도로 인해 대민서비스에 나서야 할 공직자들이 정작 부서 고유의 업무보다 청소, 행사지원 등 외부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과도한 업무로 서구 한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갈등은 점입가경 양상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갈등은 결국 직원들 간 대립으로 확산되면서 서구청 노조가 두개로 나눠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서대석 청장의 구정 철학인 노사간 화합이 실현되기 위해선 결국 이 갈등을 어떻게 봉합해야 할지 여부가 최대 과제로 남은 상황이다.

김종선 전공노 서구지부장은 “성과급제 폐지는 구청장의 권한으로 폐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성과급제를 관리하는 BSC프로그램은 구청장의 권한으로 폐지할 수 있다”며 “현 구청장은 취임 이후 행정 간소화를 추진하고 있는 데 이 같은 행보가 BSC 프로그램을 간소화하거나 폐지하는 쪽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대석 서구청장은 “원칙과 상식, 기본으로 돌아가는 첫 걸음”이라며 “어떠한 조직사회든 서로가 주장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 방향이 다르다면 협의와 논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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