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철학 같지 않으면 함께 못 가”

“기관장 교체권한 시민이 위임”…물갈이 의지 표현
 

이용섭 광주시장이 1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장 회의에서 민선 7기 시정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이 19일 산하 공공기관장과 함께한 자리에서 향후 기관장 교체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용섭 시장은 이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장 회의에서 “공공기관장 자격요건은 전문성·리더십·방향성”이라고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공공기관장을 유임·교체·임명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시 산하 공공기관을 기관장 공석 중인 곳·올해 하반기 임기 만료되는 곳·내년 이후 임기가 만료되는 곳으로 나눠 대응할 방침이다.

기관장이 공석 중인 곳은 업무 공백이 최소화되도록 빠르게 임명절차를 밟고, 올해 하반기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은 임기가 몇 개월 남지 않았으므로 잔여임기를 그대로 보장하기로 했다.

내년 이후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에 대해서는 중앙정부·감사위원회·관련 부서의 경영성과·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임기보장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에 대해서는 임기보장 보다는 시장의 판단과 기준, 시정 철학과 가치를 기준으로 이에 어긋나는 기관장에 대해서는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이 시장은 “임기직은 임기를 보장하는게 바람직하겠지만 시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선출된 임면권자는 시민권익과 지역발전에 적합하지 못한 기관장은 바꿀 권한을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라며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저와 철학·가치가 같지 않으면 함께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잔여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기관장에 대한 ‘물갈이’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시장은 또 “기관장은 광주다움과 일자리 창출의 2대 발전전략과 혁신·소통·청렴의 3대 시정방침을 항상 염두에 두고 실천해야 한다”며 “광주만의 독특한 일자리 창출사업이나 과제를 발굴하고 제시해 주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장으로 임명받았으면 소신껏 업무를 추진하되 책임을 함께 져야 할 것이다”며 “불가피한 실수나 부작용은 포용하겠지만, 부조리나 부패 정치적 중립행위를 저해하는 행위는 강력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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