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상징 문’ 위치·명칭 변경 촉구

지역민 모임 여수종고회 “설치공사 즉각 중단하라”
 

고효주 여수종고회 역사바로세우기추진위원장 지난 20일 여수시청 기자실에서 여수시가 건축 중인 ‘이순신 구국 도시 여수’라는 여수 상징 문 설치공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여수종고회 제공

전남 여수종고회가 여수시가 건축 중인 ‘이순신 구국 도시 여수’라는 여수 상징 문 설치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여수종고회는 최근 여수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수시가 예산 29억원 들여 여수-순천간 자동차전용도로 대포쉼터에 공사 중인 여수의 상진 문이 위치와 명칭 등이 매우 부적절하다”며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 공론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단체는 “당초 거북선을 처음 만들고 임진왜란 당시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었던 여수의 역사적 사실을 널리 알릴 목적으로 여수로 들어오는 경계 지점에 여수를 상징하는 문(門)을 건립키로 했으나, 현재는 전혀 엉뚱한 위치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2014년 여수시문화유산위원회와 시민패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된 ‘삼도수군통제영 여수’라는 기념물 명칭을 시정조정위원회가 시청직원들만의 일방적 결정으로 ‘이순신 구국 도시 여수’라는 애매한 명칭으로 변경하는 등 부적절한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종고회는 “29억원의 시민세금으로 만드는 여수의 상징 기념물이 전문가의 참여와 시민적 공론화 과정이 배제된 가운데 전혀 엉뚱한 지점과 이상한 명칭으로 건립되면 여수시민들은 회복하기 매우 어려운 상처를 받을 것이 분명하다”며 “건립공사를 즉시 중단하고 위치와 명칭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 공론화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고효주 여수종고회 역사바로세우기추진위원장은 “당초 여수 문(門) 설치사업목표였던 ‘거북선을 만든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라는 여수의 역사적 사실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데도 이를 지키지 않고 다른 명칭을 선정해 역사적 정체성을 망각한 잘못된 처분이다”며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거액의 시민세금으로 추진되는 사업의 부적절한 진행과정을 시민들은 이제야 알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여수시와 시의회의 철저한 해명과 대책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여수의 상징 문은 지난 10월 시비 29억원을 들여 소라면 대포리 자동차전용도로 대포쉼터에 공사중인데 7월 현재 공정률은 45%로 10월 완공된다.

한편, 여수종고회는 여수에서 태어나고 여수에서 살고 있으며, 향토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상들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알리고 계승시킬 목적으로 각계인사 97명으로 구성된 단체이다.

동부취재본부/백충화 기자 cho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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