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더위, 건강관리 주의보

청연한방병원 이상영 대표원장
 

청연한방병원 이상영 대표원장

최근 전국 곳곳에서 연일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하며 말 그대로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유난히 무더운 올 여름, 더위는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스마트폰에서는 계속 폭염특보를 알리는 안전 안내 문자가 울린다. 글로만 읽었던 지구 온난화, 온실 효과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 이제 우리를 둘러싼 환경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지난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5월20일-7월21일)에는 1천4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전년 동기간 대비 61%(397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55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전체 사망자 10명 중 7명이 같은 기간에 발생했는데, 앞으로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의 예방은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일상 생활에서 몇 가지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먼저 여름철에는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항상 기상상황에 주목한다. 둘째 열사병 등 온열질환의 증상과 가까운 병원 연락처 등을 사전에 파악한다. 셋째 폭염예보에 맞추어 무더위에 필요한 용품이나 준비사항을 확인한다. 넷째 무더위에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는 체온을 높이거나 이뇨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가고, 되도록 생수나 이온음료를 마신다. 다섯째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 사이는 가장 더운 시간으로 실외 작업은 되도록 하지 않는다.

특히 폭염발생시에는 먼저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창이 넓은 모자와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물병을 반드시 휴대한다. 둘째 물을 많이 마시고,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는 마시지 않는다. 셋째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는 햇볕을 가리고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를 한다. 넷째 창문이 닫힌 자동차 안에는 노약자나 어린이를 홀로 남겨두지 않는다. 다섯째 거동이 불편한 노인, 신체허약자, 환자 등을 남겨두고 장시간 외출할 경우에는 친인척, 이웃 등에 보호를 부탁한다. 여섯째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의 증세가 보이는 경우에는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음료를 천천히 마신다. 여덟째 외부에 외출 중인 경우나 자택에 냉방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 가장 더운 시간에는 인근 무더위쉼터로 이동하여 더위를 피한다.

무더위 쉼터는 각 시청, 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평소에 위치를 확인해 둔다. 대개 주민센터, 경로당, 지하철 역사 등이 지정돼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등의 속담이 말해주듯이 예방하는 것은 일이 발생한 후 수습하는 것보다 더 적은 노력으로 더 큰 효과를 거두게 한다. 특히 야외에서 일하는 시간이 긴 근로자들, 체온 조절 능력이 비교적 떨어지는 노인이나 어린이들, 신체적응능력이 낮은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자들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 걸리기도 쉽고, 결과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더욱 더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정말 어쩔 수 없이 온열질환에 걸리게 될 수도 있다. 40도를 넘는 고열과 땀이 나지 않는 건조한 피부, 의식상실을 동반하는 열사병은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40도 이하의 열과 땀흘림, 힘이 없고 피로함, 창백함과 근경련을 주 증상으로 하는 열탈진도 주요한 온열질환이다. 이외에 열실신이나 열경련, 열부종 등도 여름철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이다. 의식이 있을 경우에는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벗겨 몸을 시원하게 한 후, 수분을 섭취하여 전해질 균형을 맞춘다. 의식이 없을 경우에는 급히 구급대에 연락하고,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벗겨 체온을 낮추도록 한다.

이와 별도로 평소에 열이 많다고 느끼거나 체온이 높은 사람, 혹은 열과 땀으로 인해 피부질환이 자주 발생하여 간단한 생활습관의 변화로는 증상이 잘 개선되지 않는 사람이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탕약을 복용하거나 외용제 처치를 받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처럼 푹푹 찌는 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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