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현경고 출신 김신일씨 100만원 쾌척

장학금으로 받은 사랑 다시 후배들에게…

현경고 출신 김신일씨 100만원 쾌척
 

형편이 어려웠던 고등학교 시절 받았던 장학금으로 꿈을 이룬 30대 남성이 그때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다시 후배들에게 장학금으로 돌려줘 화제다.

25일 전남 무안고등학교에 따르면 최근 무안 현경고 15회 졸업생인 김신일(32·사진)씨가 후배들을 위해 경운장학회에 장학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김씨는 고교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경운장학회로부터 받은 장학금 100만원으로 학업을 무리없이 마칠 수 있었다. 졸업 이후 성균관대학교에 진학한 김씨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근무중이다.

당시엔 어디서 장학금을 주는지 몰랐던 김씨는 최근 고교 은사인 문형채 교사와의 통화를 통해 장학금을 준곳이 경운장학회임을 알고 흔쾌히 100만원을 쾌척했다. 1983년 설립된 경운장학회는 지난 35년간 297명의 학생과 우수교사 25명에게 2억5천400만원을 지급해 왔다. 경운장학회는 지금도 현경고, 해제고, 무안고와 통합된 무안고에 매년 장학금 4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김씨는 “사실 고등학교 때는 장학금을 준 곳이 어딘지 몰랐는데 뒤늦게 나마 은사님에게 전해듣고 은혜를 보답하려 했다”며 “많지 않은 돈이지만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보환 경운장학회 이사장은 “장학금을 받았던 학생이 장학기금을 내놓으니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지금껏 장학사업을 해온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한성 무안고 교장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김군 처럼 은혜에 감사하고, 그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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