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도 ‘개성시대’ 수제맥주 인기

지역색 살린 무등산 수박 맥주등

차별성으로 성장 가속 ‘주목’
 

최근 수제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광주에서도 지역특색을 살린 수제맥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1913 광주 송정역 시장의 밀밭양조장의 수제맥주인 ‘윗필드 샘플러’(왼쪽)와 동구 동명동 에프터웍스의 무등산 수박으로 만든 ‘웨메 IPA’(오른쪽)의 모습.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광주에서도 지역 특색을 살린 수제 맥주 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1913광주송정역의 ‘밀밭양조장’은 고창의 한 브루어리에서 생산한 수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밀밭양조장은 미국의 주류금지법 시절에 밀주를 먹던 펍을 모티브 삼아 전 종업원들이 당시 미국인들의 모습이 연상되는 의상을 입고 서빙을 한다. 밀밭양조장의 맥주들은 필스너와 바이젠, 둔켈, 과일 향과 함께 목 넘김이 부드러운 골든 에일 등 총 6종의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이 맥주를 만드는 원료가 전북 고창에서 농사 지은 보리라는 점이 특징이다.

밀밭양조장을 운영하는 이한샘(26) 대표는 “수제 맥주 문화를 알려보고자 수제 맥주의 색깔이 강하지 않고 대중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려고 했다”며 “지역 수제 맥주의 성장은 광주의 브랜드파워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의 유일한 수제 맥주 양조장 무등산 부루어리를 두고 있는 동구 동명동의 에프터웍스는 지역 농수산물을 이용한 수제맥주를 판매 하고 있다. 무등산 수박을 넣은 달콤한 쌉싸래한 홉의 맛을 가진 웨메 IPA, 광산구의 우리밀을 사용한 밀맥주인 광산바이젠, 무등산의 억새를 떠오르게 하는 밝은 황금빛을 띠는 가벼운 질감의 느낌의 무등산필스너, 커피의 크레마 같은 색의 거품으로 진한 맥아의 초콜릿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무술커피스타우트 등의 총 6가지의 수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에프터웍스 윤현석(36) 대표는 “광산에서 전국 생산량의 70%를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돼 광주에서 재배된 밀과 보리를 이용한 로컬 수제 맥주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 들었다”며 “수제 맥주 시장은 전국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많은 사람이 수제 맥주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서구 치평동의 ‘광주 수제 맥주’는 바람제 드라이, 토끼등 필스너, 중제머리재 바리젠, 서석대 이에스에이 등 광주 대표 명소인 무등산의 이름을 딴 수제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품목의 수제 맥주는 ‘차별성’과 ‘경쟁력’으로 시장이 점점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에 따르면 수제 맥주 생산량은 2015년 454만㎘에서 2017년 977만㎘로 2배가량 증가했다. 업체 수와 품목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15년 51개 업체 248개 품목에서 2016년 70개 업체 433개 품목, 2017년 83개 업체 718개 품목으로 증가했다. 주세법 개정 이후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도 수제 맥주 판매가 허용되면서 그 인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제 맥주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지에서도 수제 맥주를 판매하는 곳을 늘리는 추세다”고 밝혔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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