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지역 언론을 폄훼한 변원섭 대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 변원섭 공동대표가 26일 “광주시민들 상당수가 2호선 건설에 찬성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지역언론 상당수가 사업을 추진하려는 광주시가 제공한 보도 자료를 그대로 베껴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며 언론폄훼 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날 변 대표는 광주광역시의회가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정활동 역량강화를 위한 의원연수’에서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방식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1시간 강의를 마쳤다. 이후 질의·응답과정에서 “광주시민들 상당수가 2호선 건설에 긍정적이다”는 모 의원의 지적에 ‘언론의 보도자료 베끼기 때문’이라고 상당수 지역 언론의 보도행태가 문제인 것처럼 말했다.

변 대표는 “(광주·전남지역)일부 언론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비판적이나 대부분의 언론은 우호적이다”며 ‘(대부분의 언론이)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긍정적인 광주시의 입장이 담긴 2호선건설 관련 자료를 그대로 베껴서 보도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 우호적 의견이 높은 원인이 되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내놓았다.

변 대표는 관련 발언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는 언론인의 항의에 “그렇게 들렸다면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 대표가 윤장현 전임시장 시절 공청회 등 각종 공론화 과정을 거쳐 건설추진으로 결론이 났으며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찬성 측 시민수가 많아진 것을 ‘언론의 베끼기 때문’이라 주장한 것은 사실왜곡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의원연수 프로그램에 변 대표의 2호선 사업과 관련된 강의가 마련된 것은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측에서 시 의회에 ‘시의회 의원들에게 2호선 공론화 방식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의에서 변대표는 2호선 사업의 부적절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변대표가 ‘철도 2호선 건설에 우호적인 광주시민이 많은 이유’에 대해 ‘언론이 행정기관의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공개적으로 폄훼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 열악한 언론환경 가운데에서도 견제와 감시 기능을 다하려 하고 있는 많은 언론인들을 욕보인 발언이었다. 변 대표의 정중한 사과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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