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 미국에서 돌아온 몽돌..."몽돌 가져가서 죄송하다" 편지 감동

미국소녀 아이린 "몽돌 가져가서 죄송하다" 한국으로 보낸 아이의 순수함

"몽돌 가져가서 죄송하다"는 한 미국소녀의 사과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있다.

미국 국적의 여자아이가 경남 거제 학동 흑진주 몽돌해수욕장에서 기념품으로 가져갔던 몽돌을 '죄송하다'는 손편지와 함께 돌려보냈다.

몽돌/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지난 10일 몽돌 2개를 담은 상자와 손편지 두 통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손편지의 주인공은 본인을 미국인 아이린(Irene·13)이라고 소개했다.

아이린은 "우리 가족이 '학동 몽돌 해수욕장'에 갔었는데, 너무 예뻐서 몽돌 2개를 기념품으로 가져왔다"고 적었다.

이어 "나중에 이걸 안 어머니가 이 아름다운 몽돌이 만들어지는 데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리는지 가르쳐줬다"며 "그래서 몽돌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주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린은 "외국인이어서 영어로 편지를 쓴다"면서도 '몽돌을 가져와서 죄송합니다'라는 부분은 서툰 글씨지만 한글로 또박또박 적어 편지를 마무리했다.

나머지 한 통은 부산에 사는 아이린의 외할머니가 보낸 편지였다.

아이린의 외할머니는 "아이린이 몽돌을 가져왔다가 (아이린의) 어머니한테서 설교를 듣고 울었다"며 "몽돌을 돌려주라고 편지와 함께 한국에 두고 가서 대신 보낸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 30∼50m, 길이 2㎞ 규모의 학동 흑진주 몽돌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 자갈 해변으로 손꼽힌다.

파도에 의해 몽돌이 구르는 소리는 환경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이재성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해양자원과장은 "이 어린이의 간절한 마음이 몽돌 자원의 소중함과 보호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하게 했다"며 "앞으로 몽돌 돌려주기 캠페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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