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캡처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김지은씨가 피해를 폭로했다.

2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 피해자 진술에서 김지은씨는 그간의 고통을 토로했다. 그는 "(성폭행 공개 이후)저는 통조림 속 음식처럼 죽어지냈다"며 "나만 사라진다면 내 가족과 지인들의 괴로움을 덜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한강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피고인의 변호인 5명은 마치 5명의 안희정 같았다"며 "마치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려는 신문을 받는 동안의 고통이 16시간으로 압축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증인들은 의도적으로 거짓 증언했다"며 "저는 단 한 번도 안 전 지사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품어본 적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지사님은 그저 지사님이었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피고인은 차기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위세와 권력을 이용해 성을 착취했다"며 "그는 '내가 그렇게 잘생겼니', '난 섹스가 좋다', '난 어떤 여자와도 잘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지은씨가 안 전 지사를 '괴물'이라고 표현한 것에 반해 안 전 지사의 아내는 김지은씨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5차 공판에서 아내인 민주원씨는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민주원씨는 "김씨가 수행 업무를 위해 아침에 피고인을 모시러 올 때 '지사님'이라고 부르면서 달려오는 모습을 처음 본 적이 있는데, 홍조 띈 얼굴이 마치 오랜만에 애인을 만나는 여인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또 "피해자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마누라 비서'로 불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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