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행득 ‘그 남자의 국화빵’ 첫 시집 발표

평론 “시인의 실제 체험 녹아있는 진정성 담겨”

달달한 그녀의 화냥기에/ 음풍농월하던 선비의 가지런한 눈빛도/

거추없이 애간장을 태운다/ 낙화에 흘린 듯 난분분 난분분/

꽃 잎 어리는 그 연못/ 한 더위가 무색타/

남도의 끝 자락 전남 완도에서 태어난 차행득 시인의 ‘여름날의 유혹’ 중 한 구절이다.

전남문인협회 여성백일장 장원, 경기도 시흥시 전국시조시 백일장 우수상, 2015년 월시 시see 제1회 ‘추천 시인상’ 에 당선되고 ‘맛있는 시집’, ‘시인은 시를 쓴다’ 등 다수의 공저에 참여했던 차행득 시인이 올해 ‘그 남자의 국화빵(문화발전소)’이란 첫 시집을 펴내고 독자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차 시인은 “먼저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라, 나누고 베풀며 살아라, 손해 본 듯 살아라. 윗대로부터 곱새긴 말들과 버리지 못해 묵혀온 손때 묻은 감정의 묵은 살점들이 시가 되었다. 그 힘 미치는 곳마다 포근한 훈기가 되어 전해지기를 소망한다”는 자서를 통해 이번 시집 출판 배경을 설명했다.

차 시인의 이번 시집은 가족을 중심 대상으로 한 시편, 자연 인식과 풍물기행의 시편, 꽃에 대한 시편, 일상 생활 시편으로 분류하는 등 총 5부작으로 구성됐다.

문학평론가 심상운 시인은 “80편의 시편들을 읽으면서 대부분의 시편들이 시인의 실제 체험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중요하게 인식하게 됐다”며 “그래서 그 시편들에 담긴 진정성에 끌려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심 시인은 시집 표제작인 ‘그 남자의 국화빵’에 대해선 “비유가 아닌 실제의 장면이 따스한 시적 울림으로 가슴을 촉촉하게 한다. 국화빵을 만들어 파는 포장마차 남자의 모스부호 같은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들으며 눈빛으로 소통하는 시인의 모습이 아름다운 시의 공간을 형성하고 울림을 주고 있다”고 호평을 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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