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광주FC…상승세 이어간다

최근 6경기 연속 무패행진…선두 다툼 가시권

박진섭 감독 전술 정착…조직력 강화 효과도

AG 참가 나상호 공백 극복 상승세 유지 관건

지난 9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경기에서 박진섭감독이 동점골을 넣은 임민혁을 안아주고 있는 모습.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광주FC가 확 달라졌다. 광주는 KEB하나은행 K리그2에서 6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어느새 선두권 추격을 가시권에 넣었다. 시즌 전반의 무기력한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매 경기 화이팅 넘친 플레이로 상대를 위협하고 있다. 조직력까지 더해져 선두 팀까지 침몰시키는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는 지난 28일 성남FC와의 홈경기에서 짜릿한 3-1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지난달 1일 안산전부터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여기엔 최근 2연승도 포함돼 있다.

광주의 현재 성적은 21경기에서 8승7무6패로 승점 31점으로 4위에 랭크돼 있다. 최근 기세에 비해 순위 상승은 더디지만 3위 부산과는 2점차 밖에 나지 않는다. 한 경기 승패에 따라 뒤집힐 수 있다. 1, 2위인 성남, 아산과는 승점 8점, 7점차로 따라붙었다. 당분간 두 팀을 넘보기는 물리적으로 어렵지만 리그 막판에는 선두 다툼을 벌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사실 광주의 변신은 갑작스러운게 아니다. 월드컵 휴식기 직전 3경기에서 무패를 이어가며 후반기 반격을 예고했다. 이전까지 5승4무6패로 7위였다. 그런데 월드컵 전 3경기에서 1승 2무로 반전에 성공하더니 월드컵 이후 2승1무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광주를 달라지게 한 점은 무엇일까.

먼저 박진섭 감독의 전술이 선수들에게 안정적으로 체질화된 게 크다. 광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박 감독은 시즌 초반 전술 시험이라는 ‘산고’를 거치며 광주 선수에 맞는 포지션과 전술을 정착시켰다. 전술 시험기간 광주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포지션별 전술이 정상궤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조직력까지 더해지며 무서운 팀이 됐다. 대표적인 게 공격수 두현석을 우측 윙백으로 돌린 점이다. 두현석은 윙백으로 출전하면서 본인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며 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도 상승세 주요 배경이다.

미드필더 최준혁은 적극적인 몸싸움과 패스를 주무기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승모 역시 뛰어난 발기술과 패스력으로 안정적인 빌드업을 자랑한다. 여름 시즌에 맞춰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명품왼발 이으뜸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이으뜸은 강력하고 정확한 왼발로 팀의 세트피스를 담당하고 있다. 그의 진가는 28일 성남전에서는 2번의 도움에서 제대로 발휘됐다.

광주는 빠른 시간안에 선두권 경쟁에 가세할 각오다. 광주는 현 순위를 유지할 경우 2부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승강전 준플레이오프에 참여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선 1부리그에 직행하는 1위도 노려볼 수 있다.

상승세 유지의 변수는 나상호의 공백이다. 올 시즌 광주가 넣은 26골 가운데 42%인 11골을 넣은 나상호가 아시안게임 참가로 5경기 가량 뛸 수 없기 때문이다. 광주는 최근 영입한 브라질 용병 펠리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장 192cm인 펠리페는 지난 28일 성남전에서 후반에 나서 활발한 몸놀림과 돌파력으로 팀의 3-1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박진섭 감독은 “펠리페가 첫 경기를 잘 치렀고 김민규, 두현석 등 선수들과 발맞춰 잘해주길 바란다”며 “추후 있을 경기에 있어서 상대를 분석해 맞는 전력을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승강전 진입과 함께 선두권 다툼을 가시권에 넣은 광주가 나상호 공백을 딛고 상승세를 이어갈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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